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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 결제 유도하는 유통업계… 소비 지형 바꿀까

'선구매 후지불'(BNPL) 서비스 전세계 트랜드
쿠팡·네이버도 '후불 결제' 테스트 나서
돈은 없지만 구매욕구 강한 MZ세대 겨냥

입력 2021-10-05 11:16 | 수정 2021-10-05 16:02

▲ ⓒ현금 없이도 물건을 일단 사고 나중에 결제하는 ‘선구매 후지불’(BNPL, Buy Now Pay Later) 서비스가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며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유통기업들도 BNPL 서비스를 확산하면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쿠팡 애플리케이션 갈무리

현금 없이도 물건을 일단 사고 나중에 결제하는 ‘선구매 후지불’(BNPL, Buy Now Pay Later) 서비스가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며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유통기업들도 BNPL 서비스를 확산하면서 후불 결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과 네이버는 BNPL과 유사한 후불결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쿠팡은 지난해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물건을 구입하고, 대금은 다음 달 15일에 일괄 지불하는 ‘나중결제’ 서비스를 시범 운영중이다. 올해 5월부터는 월 30만원이었던 한도를 50만원까지 높였다. 

소비자들은 정해진 결제일(15일)에 연체 없이 돈을 내면 무이자 후불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연체 시에만 수수료가 발생하며, 일 0.03%·연 10.95% 수준이다. 쿠팡이 매입하여 판매하는 상품 주문 시에만 이용 가능하다.

네이버도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아 지난 4월부터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월 20만~30만원 한도의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물건을 먼저 산 뒤 다음 달 5·15·25일 중 이용자가 선택한 결제일에 대금을 지불할 수 있다.

원래 국내 규정상 신용카드업자만 후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다만 네이버페이 후불결제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있는 것으로, 일부 스마트스토어에서 이용가능하다. 쿠팡은 직접 산 로켓배송 상품에 대해서만 후불결제를 허용하기 때문에 금융 당국 승인 없이 서비스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신용카드, 체크카드 보급률이 높은 국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다. 그럼에도 유통 업계가 BNPL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가두기)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후불 결제는 당장 돈이 없어도 구매가 가능하고, 이용수수료도 없다.

신용도가 낮은 대학생, 주부, 자영업자 등을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도 있다. 특히 돈은 없지만 구매 욕구는 강한 MZ세대 소비자가 주된 소비처다. 실제 미국의 BNPL 이용자의 75%가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별도의 신용평가와 연회비, 수수료 없이 예산 밖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단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다만 수익성 확보는 과제로 남는다. 해외의 주요 BNPL 업체들이 모두 적자를 내고 있어서다. 신용등급이 낮거나 소득이 없어 신용카드를 발급 받을 수 없는 사람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강점이자 리스크다.

박지홍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MZ세대를 공략한 후불 결제 서비스의 부상’ 보고서에서 “국내 후불 결제 서비스에는 해외 후불 결제 서비스의 핵심인 분할 납부 기능이 없고 금액이 소액(30만원)이라 아직은 해외와 같은 인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금융위원회의 세부 규제 내용에 따라 국내 후불 결제 시장 판도가 변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지명 기자 summer@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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