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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김홍국 회장 신사업 안목 시험대… 라면시장 진출, 괜찮을까

하림, The미식 브랜드 론칭
첫 제품으로 '장인라면' 출시… 라면 시장 공략
내수 시장 정체, 프리미엄 라면 실패 사례 극복 방안은

입력 2021-10-14 12:14 | 수정 2021-10-14 14:07

▲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 ⓒ하림

하림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규 브랜드 'The미식'을 공식 론칭하고,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첫번째 제품으로는 프리미엄 라면 'The미식 장인라면'을 내놓은 가운데, 라면 내수 시장이 수년간 정체인데다 기존 주자들과 신규 주자까지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어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하림은 하림타워에서 'The미식' 미디어데이를 열고, The미식 장인라면을 론칭한다고 밝혔다.

윤석춘 하림그룹 사장은 이날 "인스턴트 식품으로 저평가돼온 가공식품을 장인, 셰프가 제대로 만든 요리 수준으로 끌어올려 가정에서도 미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기존 시장에 나와있는 다른 라면과 비교평가 되기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하림은 퍼스트 키친에서 신선한 재료를 바로 공급해 "라면은 하림이 제대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하림의 신규 브랜드 'The미식'은 앞으로 순차적으로 HMR 제품을 출시해 가정에서도 미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이정재를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하림이 이 신규브랜드의 확장을 위해 첫번째로 꺼내든 카드가 바로 라면이다. 한봉지에 2200원. 하림의 철학 '자연소재와 그 신선함으로 삶을 맛있게'를 녹여낸 프리미엄 라면 The미식 장인라면은 건면과 액상스프 등을 이용해 라면이 몸에 좋지 않은 '인스턴트'라는 인식을 깨는데 주 목적을 뒀다.

문제는 김홍국 회장의 신사업 '안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상황에서의 신규 브랜드 론칭이다. 김 회장은 이번 신규 브랜드를 꼭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김 회장은 지난 2017년 하림펫푸드를 통해 펫푸드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당시 전용공장에만 400억원을 투자했다. 연내 연매출 200억원을 목표했지만 지난해까지도 200억원을 돌파하지 못했다. 이는 펫푸드 시장 정체와 맞물린 부진이다. 

이번에 진출한 라면 시장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수년간 정체된 라면 내수 시장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또 한번의 전성기를 맞았지만, 신규주자들의 진입, 신제품 출시 러시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HMR의 성장세와 함께 또 다시 주춤한 상황이다.

기존 주자인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대부분이 내수 시장에서는 매출 하락세를 겪고 있다. 해외 시장이 돌파구로 떠오르자 줄이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하림의 라면시장 진입을 둔 우려도 많다. 특히 하림이 내세운 '건면', '액상스프' 등 역시 기존 주자들이 이미 시도했던 상황이다. 농심, 풀무원 등이 이미 이 '건강 프리미엄 라면' 카테고리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

하림이 내세우는 The미식 장인라면 차별점은 '20시간 직접 우려 만든 진짜 국물, 자연재료로 MSG없이 감칠맛 구현', '분말스프가 아닌 액상 스프' 등에 '하림 퍼스트 키친'을 이용한 로컬 식재료 사용으로 가장 신선한 상태에서 육수를 뽑아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하림 관계자는 "공장 9km 거리에 위치한 도계장에서 공급받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최첨단 라면 생산 전용공장에서 완제품을 생산한다"며 "다른 어떤 업체도 이는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또한 윤 사장은 "건면은 발포성이 떨어져 소스 흡수력이 약하다보니 면과 국물이 따로 논다는 약점이 있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림은 닭 육수를 면 반죽에 이용해 근본적으로 면, 국물의 어울림이 좋아지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한 발포성을 높이기 위한 설비를 찾아 굉장히 오랫동안 발품을 판 결과 일반적으로 건면을 만드는 석션 건조방식이 아닌 제트노즐 건조방식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 ⓒ하림

하림이 내세운 The미식 장인라면의 가격은 한 봉지에 2200원 수준이다. 대부분 라면 제품이 1000원 안팎에 형성된 것을 감안하면 2배 수준의 고가 제품이다. 라면 소비의 특성을 감안했을 때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도 우려된다.

이에 대해 윤 사장은 "제조원가가 많이 들어가게 되면,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라면의 절대 가격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소비자 조사를 해보면 라면이 비싸더라도 제대로된 라면이라면 먹겠다라는 의견이 많고, 다른 제품에 비해 시장에서 자리잡으려면 더 오래걸릴 수도 있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만든걸 가지고 제대로 팔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래도 비용을 절감할 부분이 없는지는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림은 이 The미식 장인라면에 700억원 가량의 매출 규모를 목표하고 있다. 채널 확보도 우려되는 점이다. 라면의 경우 상위 업체 경쟁이 치열한 만큼 '매대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림은 우선 할인점, 편의점, 백화점, 온라인 등의 채널을 공략한다.

또한 하림의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된다. 하림 The미식 장인라면의 광고모델인 배우 이정재는 현재 해외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윤 사장은 "현재 이미 해외 시장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미주 중심이지만 이정재 효과로 동남아시아에서도 또 문의가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The미식은 올해 라면, 즉석밥 등의 1단계 제품군으로 브랜드 확장을 시작한다. 즉석밥의 매출 목표는 200억원이고, 내년부터는 육수, 국탕찌개, 만두, 핫도그 등의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나아가 천연조미료, 드레싱, 냉동밥, 덮밥소스, 죽, 스프에 이르는 가정식 종합 브랜드를 구현, 1조원이 넘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임소현 기자 shlim@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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