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큰손 MZ세대에게 새로운 고객 경험 제공해 브랜드 각인미래에셋증권, 아이폰 유저 기반 페이사업 진출해 젊은 층 공략NH證,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토스證 '주식 선물하기'로 투자경험 제공
  • 증권사들이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각양각색 아이디어를 뽐내고 있다. 직관적인 체험을 통한 소통을 중요시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에게 증권사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방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간편결제 서비스 '미래에셋페이'를 개시, 아이폰 유저를 기반으로 페이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기존 페이시장과 차별화된 점은 단연 아이폰 유저를 공략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에 집중된 상황이었다. 

    그간 아이폰 유저들은 QR코드 등 일종의 바코드를 활용하는 등 우회적인 방식으로만 페이결제가 가능했지만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의 미래에셋페이는 편의성 면에서도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코레일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향후 대중교통 결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인데, 교통카드 기능이 되는 NFC 간편결제는 미래에셋페이가 유일해 편의성 면에서도 돋보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이폰으로 차별화에 나선 배경에는 MZ세대가 존재한다. 트렌드에 민감해 아이폰 사용 비중이 높은 MZ세대에게 미래에셋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이들에게 미래에셋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에셋페이 사용을 위해 미래에셋증권 계좌가 필요하지 않고, 당장 사업을 통해 창출되는 수익도 크지 않다"면서 "그러나 MZ세대들에게 자연스럽게 미래에셋을 경험시키고,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다. 장기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에서도 MZ세대에게 특화된 개인화서비스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MZ세대 공략을 위해 기존 해보지 못한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비대면 시대 메가 트렌드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NH투자증권은 브랜드 디지털플랫폼 '투자가 문화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슈퍼스톡마켓 ▲솔루션센터 ▲게임랜드 ▲문화살롱 ▲NH쇼룸 등으로 구성된 메타버스 공간을 통해 투자 경험이 없는 MZ세대에게 시공간 제약 없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 플랫폼에선 증권사 고객이 아니어도 투자자들이 놀이처럼 투자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모의투자 체험은 물론 투자 성향 MBTI 진단, 유선이나 화상 상담이 가능한 언택트 상담 코너 등도 체험 가능하다.  

    IBK투자증권도 젊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택했다. 지난 6월 메타시티포럼과 업무협약을 맺고 메타버스 환경에 맞는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연말까지 메타버스 내 지점·금융교육·자산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 자체적인 메타버스 환경을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라는 그간 없던 방식으로도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주식 투자가 문화처럼 인식되는 가운데 투자 경험이 없는 지인에게 주식 투자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고객 대다수가 MZ세대인 토스증권은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지난 7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기프티콘처럼 받을 사람의 이름과 연락처만 알면 주변 사람들에게 손쉽게 주식을 선물할 수 있어 두 달 만에 4만건을 기록할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주식시장에서 MZ세대가 투자 주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이들 경험을 파고드는 마케팅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 유입을 위해 수수료를 낮추고, 주식을 주는 방식은 이제 유의미한 유인책이 아니다"면서 "트렌드에 민감하고 특별한 경험을 중요시하는 MZ세대를 포섭하기 위해 오랫동안 당연시됐던 전략에서 벗어나 이들 특성에 맞는 다변화된 접근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