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수 KB생명 대표, 상반기 적자 전환에 3연임 빨간불 동양·ABL생명, 다자보험 매각 불확실성에 '안정' 택할듯 농협·하나손보, 1년만에 수익성 개선…연임 기대감↑
  • ▲ (왼쪽부터) 허정수 KB생명 대표, 뤄젠룽 동양생명 대표, 시예저치앙 ABL생명 대표,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 권태균 하나손해보험 대표
ⓒ각사 제공
    ▲ (왼쪽부터) 허정수 KB생명 대표, 뤄젠룽 동양생명 대표, 시예저치앙 ABL생명 대표,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 권태균 하나손해보험 대표 ⓒ각사 제공

    올 연말 임기만료를 앞둔 중소형 보험사 CEO(최고경영자)들의 연임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허정수 KB생명 대표는 오는 12월 31일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허 대표는 2018년 1월 대표에 올라, 2년 임기를 채우고 2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지주는 계열사 CEO에 기본 임기 2년, 연임시 1년의 임기를 추가하고 있다.

    업계는 통상 2+1(기본 임기 2년+연임 1년) 임기 뒤 인사 교체를 하는 관행으로 비춰볼 때, 올초 추가 연임에 성공한 허 대표의 교체로 변화를 도모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적만 놓고 봤을 때도 KB생명은 올 상반기 1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전년(순익 118억원)대비 적자 전환했다.

    다만, 푸르덴셜생명과의 통합 작업에 적임자로 꼽혀 3연임에 대한 가능성도 존재한다. 최근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은 통합 IT시스템 구축에 착수하는 등 통합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 대표는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인수 뒤 통합작업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중국 다자보험그룹 산하의 뤄젠룽 동양생명 대표와 시예저치앙 ABL생명 대표의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양사 대표 모두 내년 3월 공식 임기가 만료되지만, 사실상 올 연말까지 실질적 경영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여 조만간 내부 연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동양생명 대표직의 경우 기본 임기 3년에 연임 임기가 1년이며, ABL생명은 기본·연임 임기 모두 1년씩이다.  

    업계는 중국 정부가 최근 다자보험의 새주인 찾기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변화보단 '안정'을 택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보험보장기금 등은 올해 중순 다자보험 지분 98.8%를 시장에 내놨으나, 입찰 참여자를 확보하지 못해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지난 2018년 3월 취임한 뤄젠룽 대표는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도 경영 안정화가 기대되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전년대비 14.5% 증가한 12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71.1% 증가한 146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019년 4월 취임한 시예저치앙 대표의 3연임도 점쳐진다. ABL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959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9년 74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228%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최창수 NH농협손보 대표도 재신임에 무게가 실린다. 취임 1년 만에 수익성을 대폭 개선시키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NH농협손보의 지난해 순이익은 463억원으로 전년(68억원)대비 580.9%나 폭증했다.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순익을 뛰어넘는 573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36%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출범한 하나손보 권태균 대표의 성과도 눈에 띈다.

    권 대표도 취임 1년만에 회사를 흑자 전환시켰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53억원으로, 전년동기 당기순손실 5억원에 비해 58억원 증가했다. 연임이 기대되는 이유다.

    여기에 최근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키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 리더십을 발휘했다. 권 대표는 디지털전략본부를 디지털전략본부와 상품업무본부로 분리하고, 새 디지털전략본부장에 남상우 하나금융파인드(하나손보 GA) 대표를 선임했다.

    권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나, 하나금융지주의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연내 연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