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블록체인, 글로벌 트렌드로 급부상넷마블에프앤씨,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컴투스, 메타버스 VR게임 전문 개발사 설립위메이드, 2023년까지 블록체인 게임 100개 출시 목표
  • ▲ 넷마블 메타버스 채용 박람회 ⓒ넷마블
    ▲ 넷마블 메타버스 채용 박람회 ⓒ넷마블
    글로벌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국내 게임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해당 사업을 주도하는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관련 기업에 투자를 단행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과 컴투스, 게임빌 등의 국내 게임사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메타버스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먼저 넷마블은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일곱개의대죄: 그랜드 크로스’,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을 제작해 국내외에서 성과를 입증하며 개발력을 인정받은 모바일게임 개발사로 지난 8월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설립을 통해 가상현실 플랫폼을 개발하고 버추얼 아이돌 매니지먼트 등 게임과 연관된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과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에는 스포츠게임 전문 개발사 나인엠인터렉티브를 흡수합병했다. 업계에서는 딥러닝을 활용한 메타휴먼 생성 기술을 비롯해 모션캡처, 네트워크 기술력 등을 보유한 나인엠인터렉티브와의 합병을 통해 해당 자원을 메타버스 게임 및 플랫폼 개발에 활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지난달 25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K팝 버츄얼 아이돌 그룹을 내년 중 선보이겠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컴투스는 가상현실(VR) 게임 전문 개발사 ‘컴투스로카’를 설립하면서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컴투스로카는 기존 및 신규 IP를 다양한 장르의 VR 게임과 콘텐츠로 제작하는 전문 스튜디오다.

    앞서 컴투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CG·VFX(컴퓨터그래픽·시각특수효과) 기술을 보유한 위지윅스튜디오에 약 2000억 원을 투자하며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위지윅스튜디오가 AR·VR·XR 등의 기술을 결합한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 설립된 컴투스로카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송병준 컴투스·게임빌 의장이 위지윅스튜디오 의장으로 취임해 직접 진두지휘에 나선 만큼 향후 사업 전개에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밖에도 컴투스는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더 샌드박스와 부동산 가상거래 메타버스 기업 업랜드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등 디지털 가상현실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흡수합병하면서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P2E(Play to Earn)’ 모델이 접목된 미르4 글로벌 버전이 흥행에 성공하며 사업성을 입증했고 위메이드트리의 가상자산사업자 신고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위메이드가 직접 사업에 나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밖에도 위메이드는 룽투코리아와 NT게임즈에서 각각 ‘열혈강호’, ‘갤럭시토네이도’를, 계열회사 위메이드플러스의 ‘아쿠아토네이도’, ‘피싱토네이도’ 등 다수의 블록체인 게임을 내년 1분기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내년 말까지 위믹스를 기축통화로 하는 블록체인 게임 100개 출시를 목표로 위믹스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게임 산업 입장에서 (메타버스 및 블록체인 시장의 확대는) 기존 ‘콘텐츠 제작’ 비즈니스에서 사업 확장성이 높고 유저의 저변이 넓어지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라며 “기존 게임 개발사들의 BM이 게임 내 콘텐츠 구입 유도에 집중됐다면, 이젠 유저들이 게임 내에서 다양한 ‘경험’에 대해 지불 용의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가상공간을 설계할 것이다. 메타버스가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게임 업체는 이러한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