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원두 가격 급등 여파 내년 상반기까지 미칠듯저가 브랜드 못 버틴다… 이디야 수혜볼까이디야커피 "IPO 당분간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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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디야
    커피 원두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카페업계에도 여파가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가' 전략을 고수해온 이디야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7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원두 가격의 기준인 커피C 선물은 파운드(약 454g)당 2.52달러(한화 약 2966원)에 거래되며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1.18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급등한 가격이다.

    이미 원유가격 상승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쌓이고 있는 국내 카페업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카페의 경우 우유 소비량이 많은 만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은 저가 커피 브랜드를 옥죄고 있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 대규모 커피 프랜차이즈의 경우 당분간 안정적인 원두 공급이 가능해 가격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저가 커피 브랜드의 경우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이 장기화되게 되면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저가 커피 브랜드의 특성상 가격 인상에 민감하다. 저가 전략을 가져가지 못하면 아이덴티티는 물론, 시장 경쟁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모호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돼온 '중가 전략'의 이디야 커피 브랜드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디야는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져간 브랜드와 메가, 컴포즈 등 저가 브랜드 사이에 끼어 이도저도 아니라는 우려가 나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적 타격도 컸다.

    특히 이디야의 가맹점의 계약 해지와 명의 변경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계약을 해지한 이디야커피 가맹점은 81개로 전년(50개) 대비 58.8% 급증했다. 명의 변경 가맹점도 248개로 2019년(213개)에 비해 16.4% 증가했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원두 가격 상승 여파가 이어지면 중가 전략의 이디야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브랜드는 물론이고, 저가 커피 브랜드는 가격 인상 없이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로나19에 가격인상 요인까지 겹치면 버티지 못한 브랜드가 생겨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투자업계에서는 이디야가 내년 상반기 다시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지만, 이디야는 당분간 IPO에 대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디야는 일단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가맹점 타격을 최소화 하기 위한 상생 방안 마련에 나서는 한편, 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디야 관계자는 "장기플랜 중 하나의 선택지로 남겨둘 수는 있지만 당장 IPO 추진은 없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가맹점 타격 최소화가 우선 과제라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