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스코넥·케이옥션 등 주관 참여한 공모 연달아 흥행 올해 수수료 수익 43억원…이미 지난해 전체 수익 3배 육박신규계좌 개설 10배 증가…새로 유입된 고객 지키기 나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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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증권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 한달 만에 지난해 전체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바탕으로 IPO 주관 경쟁에서 연중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트랙 레코드를 쌓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올해 들어 LG에너지솔루션 인수단, 케이옥션·스코넥엔터테인먼트 대표 주관 등 굵직한 IPO 딜에 참여했다. 

    신영증권이 상장 주관에 참여한 세 기업은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주 청약 증거금 100조원 이상을 모으며 국내 기업공개 시장의 새역사를 썼다. SK하이닉스를 제치고 단숨에 시가총액 2위 기업으로 올라서기도 했다. 

    미술품 경품업체 케이옥션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638.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7000~2만원) 최상단인 2만원으로 확정했다. 

    이어 진행한 일반청약 최종 경쟁률은 1408.33대 1, 증거금은 약 5조6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 첫날에는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로 형성 뒤 상한가)에 성공하는 등 IPO 이후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가상현실(VR) 콘텐츠 개발사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올해 두 번째로 최다 참여 기관 수인 1716개의 국내외 기관이 참여, 경쟁률 1638.36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도 희망 범위(9000~1만2000원)를 초과한 1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 청약에서도 1751대 1의 경쟁률을 거두며 일찍이 흥행을 예고했다. 상장 첫날에는 공모가의 2배의 시초가 형성에 성공했다. 

    신영증권은 한 달 만에 세 건의 성공적인 상장 주관을 진행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IPO 인수수수료 또한 챙기게 됐다. 올해 들어 43억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거뒀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수입(약 15억6000만원)의 세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가장 최근에는 와인 수입·유통업체 나라셀라의 코스닥 상장 주관사에 선정됐다. 나라셀라가 증시에 상장할 경우 와인업계 최초 사례가 될 예정이다. 

    신영증권은 지난해까지 IPO 시장에서 특별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실제 지난해 신영증권이 상장을 주관했던 기업은 1건(유일에너테크)에 불과했다.

    회사 관계자는 “IPO 부문을 키우기 위한 특별한 조직 강화를 단행하지는 않았다”라면서도 “지금껏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올해 들어 주목할 만한 트랙 레코드를 쌓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향후 IPO를 통해 새롭게 확보한 고객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당초 부동산신탁, 패밀리헤리티지 서비스 등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부문에서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공모주 청약으로 인한 신규 계좌 개설이 눈에 띄게 급증한 만큼 이들을 자사 고객으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신영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등 알짜 공모주 수임에 힘입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신규 계좌 개설 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영증권은 그동안 리테일 영업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아 일반투자자 사이에서 인지도가 다소 낮았다”라며 “공모주를 통해 새롭게 확보한 고객을 얼마나 충성고객으로 만들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