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순이익 5조원 첫 돌파, 이자이익 11조원시장금리 상승에 순이자마진 폭증, 예대마진 논란금융지주, 주주환원 나서…예대금리차 공시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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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1분기 은행들의 이자이익 증가를 등에 업고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웠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규제와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올랐고 증권시장에 머물렀던 자금이 은행 예·적금으로 몰리면서 예대마진이 상승해서다. 

    시장에서는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는 찔끔 올리는 대신 대출금리는 빠르게 올려 지나치게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는 시장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조23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5691억원)보다 14.6%(6671억원) 증가했다.  1분기 실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는 이자 수입 증가 덕이 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는 빠르게 올리면서 예적금금리는 상대적으로 적게 올려 이자이익을 크게 늘린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평균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차이는 지난해 12월 1.55% 포인트에서 지난 2월 18.86% 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은행들이 호황을 누리는 사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족들은 금리인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작년과 올해 1분기는 은행에 대한 대출수요가 많았고 정부에서 대출총액 규제를 해서 대출 금리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정책적 요인이 있었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금리의 본격 상승국면이 예상되고, 부동산과 주식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은행들의 실적이 계속 좋을 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은행의 이자장사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금융지주들은 일제시 주주환원을 쏟아냈다. 

    하나금융은 지난 22일 실적발표에서 지주설립 이후 처음으로 15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다. 중간배당도 재개키로 했으며 분기배당을 위해 정관변경도 나설 예정이다. 

    KB금융은 올해부터 분기 배당을 정례화하기로 하고 1분기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500원으로 결의했다. 신한금융 역시 1분기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400원으로 결정했으며 분기배당을 정례화할 전망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은행권 ‘예대금리 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 공시 제도 확대’가 현실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은행별 예대금리차를 주기적으로 공시해 은행 간 경쟁을 촉발하고 소비자 편익을 늘리겠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