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정몽구 명예회장 건강 이상설 증권가를 중심으로 전해져 이에 지주회사 개념 '현대모비스' 및 '현대글로비스' 주가 요동쳐 현대차그룹 '사실무근'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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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의 위독설이 제기되면서 현대가(家) 관련주가 크게 출렁였다. 그룹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변동성을 키웠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모비스는 7.45% 급등한 23만8000원에 장을 닫았다. 현대글로비스도 5.23% 오른 1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은 장중 한때 각각 18%, 11% 이상 오르는 등 상승폭을 키우기도 했다.
이 외에도 현대오토에버(1.64%), 이노션(1.14%), 현대로템(2.11%), 기아(0.82%)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오전부터 요동쳤다.정 명예회장의 '건강 위독설'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정의선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를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면서다.이날 증권가에 따르면 현재 정 명예회장이 아산병원에 VIP실에서 사망했으며 17일(월) 관련 발표를 할 예정이라는 이야기가 오전 일찍부터 돌기 시작했다.해당 지라시에는 정 명예회장 사망을 발표하기 전 현대차그룹 측이 이를 대비하기 위해 현대모비스 주식을 매집할 것이란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이는 그룹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기 위해 가공된 것이라는 분석이다.실제 현대차그룹의 출자 구조는 현대모비스에서 현대차로, 현대차에서 기아로, 기아에서 현대모비스로 다시 이어지는 구조로, 자동차 부품 업체인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 내 사실상 지주격으로 여겨진다.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21.64%의 현대모비스이기 때문에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또한 현대차는 기아의 지분을 34.16% 가지고 있다. 지배구조 상 현대모비스를 지배하면 현대차와 기아를 움직일 수 있는 구조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을 7.19% 가지고 있다.정 명예회장은 1938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만 86세의 고령으로 지난 2020년에도 정 명예회장이 염증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게 위독하다는 소문으로 번지면서 현대모비스 주가가 들썩인 바 있다.장 초반 급등했던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주가의 상승폭이 주춤해 진것은 현대차 그룹의 부인 공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현대차 관계자는 "현대모비스 주가 급등 및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과 관련해 따로 예정된 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현대모비스도 위독설이 일파만파 퍼지자 이날 오후 정 명예회장의 건강 이상설 풍문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