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버버리 등도 최근 가격 올려에르메스 내년 가격 인상 계획 밝혀 "원자재 가격 및 고환율 여파로 해석"
  • ▲ 보테가베네타 홈페이지
    ▲ 보테가베네타 홈페이지
    명품업계가 연말 특수를 앞두고 일제히 가격 인상에 돌입했다.

    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보테가베네타는 오는 8일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인상률은 최대 두 자릿수로 전해진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1월, 6월에 이어 12월 총 세 번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샤넬도 이날부터 가격을 최대 12% 인상했다. 이번 인상은 지난 8월에 이어 3개월 만으로 샤넬은 올해만 4번 가격을 올렸다. 클래식 라인 뉴미니는 594만원에서 637만원, 스몰 플랩백은 1105만원에서 1237만원으로 뛰었다.

    생로랑도 이달 1일부터 상품 가격을 인상했다. 앞서 생로랑은 지난 6월 루루 퍼퍼 등 일부 제품 가격을 15% 올린 바 있다.

    루이비통은 지난달 27일 3% 내외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번 인상은 올 2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대표 상품인 알마BB는 218만 원에서 225만원으로 3.2% 올랐다.

    버버리도 같은달 25일 제품 가격을 5∼10% 올렸다. 퀼팅 레더 스몰 롤라 백은 275만원에서 285만원으로 4% 올랐다. 펜디도 24일부터 전 제품 가격을 6% 인상했다.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대표 제품인 바게트백은 390만원에서 413만원으로, 몬트레조 미니백도 245만원에서 260만원으로 올랐다.

    샤넬, 루이비통과 명품 3대 브랜드로 꼽히는 에르메스 역시 내년 1월 5~10% 가격을 올리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에르메스는 매년 1월에 가격을 올리는데 올해는 평균 4% 인상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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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DB
    이처럼 명품업계가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는 것은 고물가로 인한 국제 원자재 가격과 고환율 여파가 큰 것으로 보인다. 해외 수입 판매인만큼 환차손 부담을 덜기 위해 가격을 일괄 조정하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더욱이 명품업계가 가격을 잇달아 올리는 이유는 수요가 충분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에릭 뒤 할고에 에르메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현재로서는 어느 지역 시장에서도 둔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올해 롯데멤버스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발간한 라임 명품 소비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2020~2021년 명품 판매량은 2018~2019년 대비 23%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 본사 방침이라는 이유로 가격 인상을 하지만, 한 해에도 몇 차례씩 가격을 올리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한편 명품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에르메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4% 늘어난 31억4000만 유로(약 4조4000억원)라고 발표했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역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197억6000만 유로(약 2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구찌의 모회사인 케링도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한 51억4000만유로(약 7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