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회사 직원들이 실제 착용하는 아이템 소개 영상 인기LF, 삼성물산 패션, 무신사 등 유튜브 채널 운영하며 소통유명인 아닌 일반인이 주는 공감대 등 영향으로 매출에도 긍정적 효과
  • ▲ LF 유튜브 ‘패션회사 직원들은 어떤 가방 들고 다녀요?’ 쇼츠 화면. ⓒ영상 캡쳐
    ▲ LF 유튜브 ‘패션회사 직원들은 어떤 가방 들고 다녀요?’ 쇼츠 화면. ⓒ영상 캡쳐
    패션회사 직원들이 직접 착용하는 아이템을 소개하는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닿을 수 없는 유명인’이 아닌 ‘나와 같은 직장인’이 추천한다는 점에서 신뢰와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매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F가 운영하는 브랜드 아떼 바네사브루노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가방 ‘르봉 백’이 풀리는 물량마다 완판되자 최근 라인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르봉 백은 넉넉한 용량에 많은 짐을 넣을 수 있어 일명 ‘보부상백’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LF 직원이 직접 사용하는 아이템을 소개하는 ‘패션 회사 직원들은 어떤 가방 들고 다녀요?’ 유튜브 쇼츠가 공개되면서 매출이 20배 급증했다. 영상은 74만이 넘는 조횟수를 기록했다. 

    LF에 따르면 해당 제품을 주문한 고객 중 LF몰 첫 구매 고객과 비회원 고객이 약 8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LF 관계자는 “한 번도 LF몰을 사용해 보지 않은 고객들이 해당 콘텐츠를 통해 LF몰에 새롭게 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누적 조횟수 395만회로 LF가 올린 영상 중 현재까지 가장 높은 기록을 갖고 있는 ‘블랙 DD로고 소가죽 미니 크로스백’은 누적 매출만 5억원을 넘겼다. 이 제품은 ‘패션 회사 직원들은 무슨 지갑 들고 다녀요?’에 소개돼 인기템으로 떠올랐다.
  • ▲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알꽁티비'(위)와 무신사가 운영하는 '무신사TV'(아래). ⓒ각사
    ▲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알꽁티비'(위)와 무신사가 운영하는 '무신사TV'(아래). ⓒ각사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직원들의 출근룩, 일상룩 등을 소개하는 콘텐츠로 소비자와 적극 소통하고 있다.

    구독자 10만명이 넘는 ’알꽁티비’ 채널에는 ‘패션회사 남자 직원들의 왓츠인마이백’, ‘패션회사 직원들의 생일선물 모음’, ‘패션회사 직원들의 봄 출근룩’ 등 다양한 영상이 올라와 있다.

    영상 당 평균 조횟수가 8만에 가까울 정도로 인기다. “따라사고 싶은 게 너무 많다”, “MD들이 장사 잘산다”, “또 다른 아이템도 소개해달라”는 등의 댓글이 100개 이상 달리며 소비자와의 쌍방향 소통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알꽁티비 관심도가 커지면서 회사 이미지를 보다 친근하게 바꿔준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도 유튜브 채널 ‘무신사TV’를 통해 입점 브랜드를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성수동사람들(패션업계 사람들이 말하는 트렌드&브랜드) △클로즈업(옷장 앞 고민 시간을 줄여주는 카테고리별 착장 리뷰) △더브랜드(무신사의 다양한 브랜드를 소개하는 패션 다큐) 등 퀄리티 높은 기획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구독자도 현재 33만명에 달한다.

    패션업계는 영상에 달리는 소비자 댓글로 제품에 대한 반응을 체크하고 이를 다시 판매 전략에 반영하면서 매출 증대 효과를 노리는 중이다.

    LF 관계자는 “영상에 달리는 수백개에 댓글 중 로고 변화, 디자인 보완 등에 대한 고객들의 실시간 반응과 요청 사항을 분석한다”며 “브랜드,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창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분야에 가장 깊게 맞닿아 있는 직원들이 직접 착용하고 소개하는 아이템에 대한 신뢰와 호감도가 콘텐츠에 대한 적극적인 호응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