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욱 글랜우드PE 부대표, 기타비상무이사・감사위원에서 빠져사내이사에 이우진 CFO 신규 선임사모펀드 지분 정리한 올리브영, 향후 상장 혹은 CJ와 합병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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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리브영
    CJ그룹 3세 승계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CJ올리브영이 최근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지분을 모두 정리하고 이사회 재정비까지 마쳤다. 

    이에 업계는 올리브영의 다음 스텝을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사모펀드가 올리브영에 투자한 자금을 모두 회수해 철수한 만큼, 올리브영이 향후 상장보다는 지주사 CJ와의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난해 8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한 이우진 CJ올리브영 경영지원실 경영리더를 최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동시에 기타 비상무이사와 감사위원에 이름을 올렸던 정찬욱 글랜우드(PE) 부대표는 지난 3월 18일부로 명단에서 이름이 빠졌다. 지난 2021년 3월 이사회에 합류한지 3년 만이다.

    이번 이사회 재정비는 글랜우드PE가 올리브영 지분을 정리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2021년 3월 당시 올리브영 지분 22.56%를 약 4100억원에 인수했던 글랜우드PE는 최근 보유 중인 올리브영 지분 전량을 CJ그룹 등에 넘겼다. 

    글랜우드PE 지분은 올리브영이 자사주 형태로 11.3%를 사들이고, 재무적 투자자(FI) 신한은행이 참여한 SPC 한국뷰티파이오니어가 11.3%를 인수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거래금액은 총 7800억원으로, 글랜우드PE는 투자한 지 3년 만에 3700억원의 차익을 거두게 됐다.

    사모펀드 지분 정리와 함께 이사회 재정비까지 완료되자 올리브영의 다음 스텝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올리브영의 상장 가능성을 점쳤다. 글랜우드PE로부터 투자를 받는 조건이었던 데다 실적도 매년 성장세였기 때문.

    그러나 최근 글랜우드PE가 상장 차익 대신 투자금을 회수해 엑시트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특히 CJ그룹이 직접 글랜우드PE 지분을 되사들인 것을 두고 지주사인 CJ와 올리브영이 합병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CJ올리브영의 최대주주는 지주사 CJ(51.15%)다. 이어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11.04%, 장녀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가 4.2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런 가운데 CJ가 글랜우드PE로부터 매입한 올리브영 지분을 소각하면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올라가고, 3대 주주로 있던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의 지배력은 더 커진다.

    올리브영 지분은 오너 3세의 승계 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지분이 커질수록 유리한 상황이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최근 CJ올리브영의 상장보다는 합병 혹은 포괄적 주식 교환의 가능성에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글렌우드PE 엑시트가 결정될 경우 올리브영의 CJ 자회사화 혹은 합병 가시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리브영 가치가 커질수록 CJ그룹의 후계 및 지배구조는 견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