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눈총 한남2 수주전 막판까지 분탕질대우건설 "단순주차 아르바이트생" 해명롯데건설 "관련 법위반 강력 조치" 반박
  • ▲ 서울 용산구 한남재정비촉진지구 일대 모습.ⓒ 뉴데일리DB
    ▲ 서울 용산구 한남재정비촉진지구 일대 모습.ⓒ 뉴데일리DB
    올 하반기 정비사업 최대 격전지인 한남2구역 시공사 선정을 위한 부재자투표가 일시 중단됐다 재개되는 일이 벌어졌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사활을 건 수주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측 직원의 투표장 불법 잠입 의혹으로 중단된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남2구역 재개발조합은 이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부재자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투표 결과와 5일 개최 예정인 시공사 선정총회를 합산해 시공사가 최종 선정된다. 

    문제는 투표장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되는 투표는 시작 30분전부터 신원이 확인된 양사 직원이 각 한명씩 배석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 자리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대우건설 직원이 조합 관계자에게 발각되면서 불법행위 논란이 불거진 것. 

    현재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해당 아르바이트 직원을 두고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대우건설은 해당 직원이 파견된 단순 주차요원으로 단순작업만 수행했다는 입장인 반면 롯데건설은 투표장에 무단침입해 컴퓨터작업 등의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반박하고 있다. 

    우선 대우건설은 부재자투표가 진행될 조합사무실 인근의 비좁은 도로상황을 고려해 파트타임 직원 A씨를 배치 자차로 방문하거나 고령인 조합원들을 안내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A씨는 대우건설 관계자들이 도착하기전 조합사무실에 도착해 내부로 들어갔고 조합측 관계자가 방문 목적을 묻자 아르바이트 하러 왔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조합 직원이 지시한 주변정리 등 단순업무를 수행했다. 지시받은 업무엔 컴퓨터 작업이 포함돼 있었다. 

    즉 아르바이트생은 파견된 주차요원이며 지시받은 단순업무만 수행했기 때문에 문제될 부분이 없다는게 대우건설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롯데건설의 주장은 다르다. 롯데건설측은 A씨가 발각되기 전까지 부재자투표 용지에 접근하고 자리를 옮겨가며 조합원 개인정보가 담겨 있는 조합 컴퓨터에서 6명의 투표를 보며 전산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찰 출동후 A씨는 조합사무실에 무단으로 침입해 조합 컴퓨터에 접근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장에 배석한 대우건설 담당자도 A씨가 대우건설측 직원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롯데건설은 건설산업기본법 등 관련법을 위반한 중대 범죄행위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우건설측은 "아르바이트생이 투표장에서 단순업무만 수행한 사실을 롯데건설측이 과장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조합사무실에 CCTV가 설치된 만큼 더 이상의 오해가 없도록 CCTV 내용을 공개해달라고 조합에 요청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해프닝으로 부재자투표는 오전 9시20분부터 10시40분까지 1시간20분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동 규모 아파트 1537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약 1조원 규모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