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부문 분할계획서 수정… 사내이사 공석 생겨분할 발표 이후 김동선 본부장 전면 등장… 승진 및 조직개편2월 분할승인 주총 전 이사회 결의, 혹은 별도 주총 가질 듯
  • ▲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전략본부장.ⓒ한화그룹
    ▲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전략본부장.ⓒ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전략본부장이 등기임원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갤러리아부문의 분할 과정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었던 이경섭 IM본부장이 돌연 취소되면서 이사회에 공석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가 등기이사로 선임된다면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이후 두 번째로 등기임원에 오르는 한화그룹 3세가 될 전망이다. 

    13일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갤러리아부문은 최근 회사 분할 계획서 정정공시를 통해 분할신설 회사의 이사회에 대한 구성을 수정했다. 

    기존 김은수 갤러리아부문 대표를 비롯해 이경섭 IM부문장, 김태원 상품본부장으로 구성되던 3인의 사내이사 체제에서 이경섭 IM부문장이 빠지는 형태가 된 것. 사외이사도 기존 예정됐던  원숙연 대검찰청 양성평등정책위원 대신 이태호 LH공사 사업전략자문위원회 위원으로 변경됐다. 

    이로서 분할 갤러리아부문은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 체제에서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 체제로 변경됐다. 이런 이사회의 변경에는 지난해 11월 갤러리아부문의 조직개편이 자리하고 있다. 

    신사업전략실이 인사·기획을 통합해 전략본부로 격상되는 과정에서 IM부문이 해체 수순을 밟은 것. 신사업전략실 산하 IM부문은 지난해 초 설립된 조직으로 글로벌투자, 가치투자 등의 투자 역할을 맡아왔다. 이 과정에서 이경섭 IM부문장은 기존 갤러리아부문에서 한화호탤앤드리조트로 이동했다.

    가장 큰 변화는 김동선 본부장의 급부상이다. 기존 신사업전략실장을 맡았던 그는 전략본부가 신설되는 과정에서 전략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겸임 중인 한화호탤앤드리조트에서도 전무로 승진했다. 이 과정에서 김동선 본부장은 갤러리아부문의 신사업으로 미국의 유명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들여오는 등의 신사업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 3세 승계 밑그림이 만들어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대표가 방산 및 에너지 등 그룹 주력 사업을 맡고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그룹 내 금융사업을, 김동선 본부장이 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유통·레져사업을 가져가는 형태다.

    업계 관계자는 “갤러리아 부문이 한화솔루션에 합병된 지 2년 여 만에 다시 분할된 것에는 3세 체제를 고려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라며 “분할 발표 직후 이뤄진 김동선 본부장의 승진과 조직개편, 사내이사의 변화가 모두 '한 지점'을 향해 잘 짜여진 계획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경우 남은 일정은 한달 남짓이다. 김동선 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기 위해서는 다음달 13일 분할 승인 주주총회 이전에 한화솔루션의 이사회를 통해 의결하거나 분할 이후 별도의 주주총회를 진행해야 한다. 어느 쪽이 됐건 3세 승계 구도상 결국에는 시간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갤러리아부문 관계자는 “현재 공석이 된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