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혜자로운 집밥' 도시락, 11일 만에 5만개 판매CU '백종원 트리플 간편식' 시리즈, 50만개 판매고이마트24도 '3900원' 가성비 도시락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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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 업체들이 선보인 가성비 도시락 신제품이 카테고리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이는 ‘런치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점심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GS25는 6년 만에 배우 김혜자 씨와 손잡고 ‘혜자로운 집밥 시리즈’를 출시했다.

    2010년 9월 선보인 김혜자 도시락은 2017년 상반기까지 판매되며 7년간 누적 매출액 1조원을 기록한 바 있다. 가격에 비해 양이 많고 퀄리티가 좋은 ‘가성비’ 보다 상위로 여겨지는 ‘혜자롭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혜자로운 집밥 시리즈 첫 발주량이 이미 도시락 신상품 평균 대비 350% 급증했으며, 첫 주가 지나기 전에 97%가 모두 판매됐다. 처음 출시된 15일부터 26일까지 총 55만개가 판매됐으며, 이로 인해 전체 도시락 제품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9%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행사 가격 적용 시에는 3900원, 구독 및 통신사 할인까지 적용할 경우 2550원이라는 가격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충분했다는 평이다.

    CU 역시 신제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16일 선보인 ‘백종원 트러플 도시락’은 26일까지 총 30만개가 판매됐다. 함께 출시된 삼각김밥과 줄김밥을 포함하면 총 50만개가 넘는다. 1~2월 CU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4% 올랐다.

    이마트24도 지난 27일부터 6찬으로 구성된 정찬 도시락을 3900원에 선보였다. 각 제조공장에서 인기 도시락에 포함되는 반찬들을 1~2종씩 선별해 대량 제조한 다음 해당 반찬들로 39도시락 내 6찬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

    주요 편의점들이 올해 주력 상품으로 낙점한 FF(FreshFood) 신제품을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물가 상승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월 전국 외식 주요 8개 메뉴는 전년 대비 10.9% 올랐다. 특히 짜장면은 15.4% 올랐으며, 삼겹살 12.6%, 김밥 13.5%, 칼국수 11.3% 등도 모두 올랐다.

    지난해 연간 외식 물가 상승률은 7.7%를 기록했다. 이는 1992년 10.3% 이래 30년만에 최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5.1%를 기록해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해 점심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간편식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