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일동후디스 조만간 사업 시작식품 제조 노하우로 영양제 및 사료 출시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 3조4000억원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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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면서 식품업계가 반려동물 시장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반려동물 사업 자회사를 설립하는가 하면 상표권을 등록하는 등 관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홀딩스는 지난달 23일 대상펫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대상네트웍스가 정관 내 사업 목적에 애완용 동물 및 관련 용품 도,소매업을 추가하면서 대상그룹이 대상네트웍스를 통해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새로운 법인을 설립한 것이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안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일동후디스도 지난 1월 후디스펫이라는 이름의 상표를 신규 출원했다. 현재 상표를 등록받기 위해 특허청에 관련 서류를 제출한 상태로 심사 이전, 혹은 심사 진행 중이다.

    해당 상표는 약제, 의료용 및 수의과용 제제, 수의과용 식이요법 식품 및 제제, 동물용 사료 및 음료 등으로 분류됐다. 기존 유제품을 넘어 반려동물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다. 회사 측은 반려동물용 비타민, 단백질 등 반려동물 맞춤형 영양제 브랜드 론칭을 준비 중으로 조만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기업도 있다. 제너시스BBQ는 지난해 말 특허청에 치킨 파티 위드 펫, 비비큐 파티 위드 펫 등 다수 상표권을 출원했다. 롯데제과도 지난해 6월 락토츄 상표권 출원 신청한 바 있다.

    식품업계는 식품 제조 노하우와 원료 안전성 등을 내세워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해왔다. 동원F&B는 뉴트리플랜으로 지난 2014년부터 시장에 진출해 사료와 간식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2016년 정관장의 반려동물 건강전문 브랜드 지니펫을 통해 반려동물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고양이 사료 밸런스업 더캣 시리즈를 통해 강아지 사료에 이어 고양이 사료 시장에도 진출했다.

    2017년 하림펫푸드를 통해 시장에 진출한 하림도 휴먼그레이드 등급의 프리미엄 사료 더리얼 로우를 선보였다. 동결건조사료 이외 습식, 간식 등 라인업 확대를 위한 추가 증설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400억원을 투입한 펫푸드 전용공장을 구축했고 이르면 습식사료, 간식 라인 추가 증설 투자도 진행 중이다.

    hy도 2020년 반려동물 브랜드 잇츠온 페츠로 시장에 진출해 반려동물용 유산균 펫쿠르트를 선보 인 바 있다.

    식품업계가 반려동물 사업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시장 성장에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발간한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통계청 조사를 통해 국내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가 604만 가구로, 전체 29.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 양육자만 1161만명, 반려묘 양육자는 370만명으로 동물을 기르는 반려인은 총 1448만명으로 조사됐다.

    이에 관련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 역시 지난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4000억원으로 6년 새 78% 성장했다. 오는 2027년에는 6조원대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는 앞으로도 반려동물 인구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면서 "성장 한계에 직면한 업체 입장에서 새로운 사업으로 매력적일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