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급등락우리, 연중 최저… KB, 시총 20조 깨져당국 눈치에… 배당·자사주소각도 불확실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4대 금융지주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의 옥죄기가 진행형인 가운데 SVB 파산 여파까지 겹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주총을 앞둔 가운데 주주들을 달랠 마땅한 대책도 없어 금융지주들의 고심이 깊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인 14일 코스피 종가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는 1만 1010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KB금융(4만 8400원), 신한지주(3만 5100원), 하나금융지주(4만 1050원) 등도 바닥을 찍었다. KB금융의 경우 시가총액 20조 벽 마저 깨졌다.

    15일 초반 주가는 지난 밤 미 증시 상승 영향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없다.

    올해 초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이 맞물리면서 급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배당 억제 등 정부 차원의 은행권 규제가 현실화되면서 외국인 '큰 손'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여기에 미 SVB 파산 사태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이미 지난번 실적 발표 자리에서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 낼 수 있는 대책은 다 내놓은 상태"라며 "금융시장 리스크가 커지고 형편에 당국이 주주환원책을 용인해 줄지도 의문"이라고 걱정했다.

    다른 지주사 관계자도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당국 규제에 따른 이자이익(NIM) 감소, 배당 억제 우려로 보유 지분을 계속 정리하는 추세"라며 "금융사들이 당분간은 당국 기조에 맞출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 주가 하락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