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켓 영등포-금천점 리뉴얼 지연지난해 창고형 매장 ‘맥스’ 론칭 이후 출점 0창고형 매장 고성장도 끝물… "맥스 전략 재검토 중"
  • ▲ 롯데마트 빅마켓.ⓒ롯데쇼핑
    ▲ 롯데마트 빅마켓.ⓒ롯데쇼핑
    롯데마트가 창고형 할인매장 ‘맥스(MAXX)’를 두고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지난해 기존 롯데마트 영호남의 4개 점포를 창고형 매장 ‘맥스’로 리뉴얼 오픈하면서 대대적인 창고형 매장 재정비에 나섰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롯데마트 ‘맥스’는 목표한 점포 확대는커녕 기존 창고형 매장 ‘빅마켓(VIC마켓)’의 ‘맥스’ 전환도 지연되는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맥스’의 전략을 재검토해 자체상품 강화 및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현재 2개의 창고형 할인점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새로운 창고형 매장 ‘맥스’를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운영 중인 ‘빅마켓’이 고스란히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빅마켓’ 영등포점과 금천점은 기존 ‘빅마켓’ 간판을 그대로 유지하는 중이다. 내부의 상품 홍보나 곳곳에 롯데마트 ‘맥스’ 상품안내가 있다는 점에서 이들 매장은 ‘빅마켓’인 듯, ‘맥스’인 듯한 동거가 이어지고 있다. 정작 간판은 ‘빅마켓’인데, 포털에서는 ‘맥스’로 변경되기도 했다. 

    서로 다른 브랜드의 이런 기묘한 공존이 이뤄지는 배경에는 ‘맥스’의 부진한 성적표가 있다.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도전은 이미 10년을 넘겼다. 2012년 첫 창고형 매장으로 선보인 롯데마트 ‘빅마켓’은 한때 5개까지 점포를 확대했지만 경쟁사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달리 뚜렷한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영등포점과 금천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폐점 수순을 밟았다. 

    이어 지난해 새로운 창고형 매장 브랜드 ‘맥스’를 론칭하고 영호남 지역 4개 점포를 리뉴얼 오픈했지만 이후 전개는 지지부진하다. ‘빅마켓’으로 남아있던 영등포와 금천점도 지난해 모두 ‘맥스’로 전환된다는 계획이었지만 정작 해가 바뀌고 1분기가 지난 현재까지 브랜드 전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는 롯데마트 내부에서 ‘맥스’ 브랜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주효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마트 ‘맥스’의 경우 일부 점포를 제외하면 목표했던 매출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창고형 매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과정에서 단순히 ‘빅마켓’을 ‘맥스’로 전환하는 것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맥스는 론칭 당시 2023년까지 20개 점포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현재까지 작년 초 오픈한 4개 점포를 제외하면 추가 오픈은 전무했다. 

    이에 롯데마트 측은 ‘맥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우선 맥스 자체상품 강화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며 “점포 확장은 리뉴얼 계획 등과 함께 맞물려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브랜드 교체만 예정됐던 영등포점과 금천점도 간판 갈이 수준이 아닌 ‘맥스’의 새로운 전략을 선보이기 위한 리뉴얼이 검토되고 있다. 기존 ‘맥스’의 전략이 1년 여 만에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셈이다.

    다만 창고형 할인점 시장은 이전만큼 밝지 않은 것이 문제다. 원조 창고형 할인점으로 꼽히는 코스트코코리아는 지난해 8월 김해점을 시작으로 익산점, 청라점 등 공격적 신규점 전략을 취하는 반면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동탄점 출점 한 곳에 그쳤다. 기존점의 성장률도 전년 대비 하락한 상황. 

    홈플러스도 도전장을 냈던 창고형 매장 ‘홈플러스 스페셜’의 신규 출점을 2019년 이후 잠정 중단했다. 창고형 할인점의 성장 한계가 보이는 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롯데마트 ‘맥스’가 어떤 전략을 택할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