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지난해보다 공급 늘었으나 수요 2배 증가하며 부족정부, 수출시기 조정 논의 및 협의체 구성해 대응시멘트업계, 중단된 11기 킬른 중 4기 가동… 생산성 확대
  • ▲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 선로에 시멘트 열차들이 멈춰서 있다. ⓒ연합뉴스
    ▲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 선로에 시멘트 열차들이 멈춰서 있다. ⓒ연합뉴스
    봄철 성수기에 전국적인 시멘트 부족으로 건설 현장이 차질을 빚으면서 정부와 시멘트업계가 수급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 장영진 1차관은 경기도 의왕시 소재 오봉역 시멘트 유통기지를 방문해 시멘트 출하 및 사일로(저장공간) 재고상황 등을 점검하고, 시멘트 수급 안정화를 위해 업계의 노력과 더불어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오봉역 시멘트 유통기지는 3만평 부지에 쌍용C&E·한일·성신양회·아세아·한일현대·삼표·한라 등 7개 시멘트사의 유통기지가 모두 위치해 있다. 연간 시멘트 출하량이 268만 톤(2022년 기준, 전체 출하량의 5.4%)에 이르는 수도권 최대 규모 시멘트 유통기지이다.

    장 차관은 올해 시멘트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음에도 주문량이 늘어나며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업계에 기존 설비를 최대한 가동하고 수출 시기 조정 등을 통해 내수 물량을 확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전국 시멘트 누적 생산량은 1061만톤으로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37만톤 늘었다. 그러나 수요가 추가 생산량의 두 배가 넘은 79만톤이 증가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은 오히려 더 심화했다.

    지난 6일에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시멘트와 레미콘 수급 차질로 인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청취한 후 "건설현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부처 및 업계와 협의체를 구성해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원 장관은 산자부엔 "현장에 부족한 시멘트 내수물량 확보를 위해 수출시기를 조정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업계는 및 시멘트협회에서는 동절기 시멘트 생산설비(킬른) 보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고, 4월 중순 이후 생산설비 가동이 증가함에 따라 시멘트 생산량이 일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에 동절기 정기대보수 및 환경 설비 투자로 중단됐던 킬른(생산설비) 11기 중 7기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운영하기로 결정했다"며 "또 해외 수출 물량 25만톤을 내수로 우선 공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업계는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의 협력 하에 수급 상황 점검, 시장 안정화 대책 추가 마련 등을 통해 상생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