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대한항공에 55만6930주, 지분 2.6% 매각나머지 자사주 60만4691주는 소각키로 결정“글로벌 물류서비스 협력·기술경쟁력 확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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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그룹이 보유하던 ㈜효성 자기주식(자사주) 일부를 대한항공에 넘겼다. 양사는 전략적 협업 강화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10일 ㈜효성은 보유 중인 자기주식 55만6930주(지분율 2.6%)를 대한항공에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기존 보유하던 전체 자사주 116만1621주의 47.9% 수준이다. 처분 가격은 보통주 주당 5만9400원이며, 처분 예정 금액은 약 331억원 규모다. 

    다만 매각일 기준으로 정확한 금액이 정해질 예정이다. 거래는 다음 달 11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진행된다. 나머지 자기주식 60만4691주는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거래에 따라 대한항공은 특별관계인을 제외하고 국민연금(지분율5.62%)에 이은 ㈜효성의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효성 관계자는 “기존 주주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가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대한항공과의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한항공으로의 자사주 매각 배경을 밝혔다. 이어 전체 자사주를 소각하지 이유에 대해서는 “자사주 매각으로 자본을 확충 함으로써 분할에 따른 재무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효성은 대한항공과의 협력을 통해 항공 운송, 육송 네트워크 등 글로벌 물류 서비스 협력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대한항공도 공동 협력사업을 모색하고 시너지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쉽 구축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효성의 계열사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기술경쟁력 확보 및 용역인력 확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항공과 효성복합소재는 무인기 동체의 탄소복합소재 원재료 개발 사업에서 협력하고 있다. 향후 양산이 본격화될 경우 탄소복합소재 소요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대한항공은 효성ITX로부터 대한항공과 진에어 콜센터에 상담 용역을 제공받고 있다. 이에 향후 사업량 증대에 따른 전문적인 콜센터 용역 인력 확보가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재계에서는 이번 양사의 협업이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송광자 여사의 인연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명희 전 이사장과 송광자 여사는 서울대 미대 출신으로 돈독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