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사노피 기술수출… 1상 투약 시작셀트리온,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사와 손잡아디앤디파마텍·펩트론, 2상서 유의성 확보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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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파킨슨병 정복을 위한 신약개발 도전에서 임상단계 진척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이는가 하면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엇갈린 결과를 보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파킨슨병은 중뇌에 위치한 흑질이라는 뇌의 특정부위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원인 모르게 서서히 소실돼 가는 질환으로 서동증(운동 느림), 안정 시 떨림, 근육 강직,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으며 증상을 완화시키는 정도에 머물고 있다. 

    국내 개발 기업은 셀트리온, 에이비엘바이오, 카이노스메드, 젬백스 등을 꼽을 수 있다.

    가장 앞선 임상단계에 있는 것은 메디헬프라인의 천연물 기반 파킨슨 신약 후보물질 'WIN-1001X'다. 현재 파킨슨병 치료제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레보도파와 비교 임상 3상을 국내서 진행중이다. 

    글로벌 신약으로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후보로는 에이비엘바이오의 'ABL301'이 주목받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작년 1월 사노피에 ABL301의 전 세계 독점 개발·상업화 권리를 이전했다. 계약규모는 계약금 7500만달러(900억원)를 포함한 10억6000만달러(1조2720억원)다.

    임상 1상 진행은 에이비엘바이오가 맡고 임상 2상 시험부터 상업화까지는 사노피가 담당한다. 올해 초 에이비엘바이오는 ABL301의 미국 임상 1상에서 대상자에 약물 투여를 시작했다.

    카이노스메드도 글로벌 임상을 진행중이다. 카이노스메드의 후보물질 'KM-819'은 최근 미국 임상 2상 Part1b에서 환자 투여가 시작됐다. KM-819는 기존에 개발하고 있는 파킨슨 치료제와는 달리 동시에 듀얼 액션 기능을 하는 새로운 매커니즘을 가진 퇴행성 뇌신경계 혁신신약이다. 연내 Part2 진입이 목표다. 

    신약개발 기업으로 체질개선을 진행 중인 셀트리온도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국내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신약 개발 회사인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리스큐어는 경구형 파킨슨병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물질 'LB-P4'을 보유하고 있는데, 셀트리온과 새 후보물질을 발굴할 예정이다. 

    반면 기대감을 안고 출발했지만 임상 2상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미국 자회사 뉴랄리를 통해 진행한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NLY01'의 글로벌 임상 2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실패로 끝났다.

    펩트론도 후보물질 'PT320'의 임상 2a상에서 1차 유효성 평가변수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 실패했다. 다만 UPDRS part 3 score(파킨슨병의 운동 증상을 평가하는 지표) 변화량으로 평가한 운동 증상 개선 정도가 위약보다 높게 유지됐다는 점 등에서 가능성을 확인해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은 지속키로 했다. 

    한편, 파킨슨병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2019년 4조 5500억원에서 2029년 14조 9500억원으로 연 평균 1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