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라인 기술, 노하우 보호 최우선”시민단체 “진상조사위 구성 촉구”정부 “부당한 조치 강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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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거센 압박으로 불거진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네이버의 지분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우리 기업과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해 네이버를 돕겠다는 입장이다.네이버 노동조합은 공동성명을 통해 13일 “라인을 포함한 네이버 모든 구성원들이 안정적으로 일하며 서비스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요구하고 행동하겠다”고 말했다.라인 구성원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지분매각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 이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네이버는 지난 10일 “지분 매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며 지분 매각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노조는 "공식 입장문에 포함된 이 한 문장은 많은 구성원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고 전했다.노조는 “지분 매각은 단순히 네이버가 A홀딩스 대주주 자리를 내놓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애써 온 구성원들의 열정과 노력, 기술과 경험이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에 넘어갈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또한 지분 매각은 라인 구성원들의 고용 문제와 연결돼있다고도 역설했다. 노조는 “라인이 아시아 1등 플랫폼으로 자리잡기까지 국내 2500여명 라인계열 직원 외에도 네이버 구성원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며 “지분 일부라도 소프트뱅크에 넘어간다면 라인 구성원이 소프트뱅크 자회사 소속으로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를일”이라고 우려했다.정부에도 적극적이고 단호한 대처를 요청했다. 노조는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기술을 탈취당하고, 고용불안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부당한 요구에 대한 목소리를 내달라”며 “이번 사태에 방관자로 머물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한편, 시민단체 공정과 정의를 위한 IT시민연대(이하 준비위)는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 정부를 기만했다며 국회에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기도 했다.준비위는 입장문을 통해 “지분매각이라는 표현이 없었다면서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를 기만하고 있다”며 “자본관계 개선이라는 용어하에 지분매각을 강요하고, 소프트뱅크의 지분 인수를 지시하는 등 행위는 지분을 넘기라는 표현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준비위는 일본정부에 라인 야후 답변기한 연장을 요구할 것과 소프트뱅크의 한국 내 사업에 불공정한 요소가 없는지 조사할 것도 요청했다.이어 준비위는 “"범국가적 TF 구성이 시간에 걸릴 경우 국회가 진상조사위를 신속하게 구성해 일본 정부의 네이버 자본관계 변경 요구 관련 행정지도의 진위,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에 대한 적절성과 위법성과 다른 동일 사례 대비 차별적 요소의 존재 여부, 일본내 라인 사업 전반에서 차별적 행위나 부당한 일본 정부 압력의 존재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대통령실은 라인 사태와 관련해 우리 기업과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해 네이버 의사에 반하는 부당한 조치에 단호하고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우리 기업이 해외로부터 어떤 불합리한 처분 없이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야당에서 라인야후 사태를 계기로 반일 감정을 조장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일각의 반일 조장 정치 프레임은 국익을 훼손해 우리 기업을 보호하고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성 실장은 그간 라인야후 사태 대응과 관련해 "네이버와 긴밀히 협의하고, 네이버의 의사를 확인해 왔을 뿐 아니라 이에 입각해 대응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외교 채널을 통해 일본 정부의 입장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과 사업 유지를 하겠다는 입장이면 적절한 정보보안 강화 조치가 이뤄지도록 하고 이를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네이버가 자본구조 변경 이외에 정보 보안 강화에 필요한 정부 차원의 조치와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