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우 사육마릿수 역대 최대수준 전망구제역 이슈에도 '역대 최대치' 기록할 듯… 내년까지 하락세 10년만에 수급단계 '심각'… 정부·유통업계 할인행사 이어간다
  • ▲ 올해 내내 한우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클립아트코리아
    ▲ 올해 내내 한우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클립아트코리아
    올해 내내 한우값 폭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사육마릿수 증가로 인해 수요에 비해 공급 과잉현상이 발생하면서다. 최근 4년만의 구제역 이슈로 인해 살처분 가축수가 늘며 한우값이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빠르게 종식단계로 접어들며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축산관측팀에 따르면 올해 한우 사육마릿수는 역대 최대수준인 356만 마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육마릿수 증가에 따라 3분기 도축되는 한우 역시 전년보다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치는 지난달인 5월 구제역 이슈 이후 새롭게 집계됐다. 지난 3월 축산관측팀은 올해 사육마릿수를 357만 마리로 전망했으나 이달 1만 마리 줄어든 356만 마리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역대 최대치' 갱신 관련 전망은 그대로다.

    축산관측팀은 "공급 과잉으로 전년 대비 한우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축산물품질평가원과 농업관측센터 전망치에 따르면 2분기 한우 도매가(거세우, 1kg 기준)는 각 1만7000~1만8000원 수준으로, 지난해 2만2000원 대비 최대 23%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추정 중이다. 
  • ▲ 한우 도매가격(거세우) 전망ⓒ한국농촌경제연구원
    ▲ 한우 도매가격(거세우) 전망ⓒ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우 공급 과잉은 올해를 넘겨 내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축산관측팀은 내년 한우 사육마릿수를 344만8000마리로 전망했다. 도축마릿수는 올해 90만 마리에서 내년 100만 마리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한우 수급 조절 매뉴얼' 상의 올해 수급 단계도 '심각'으로 상향 조정됐다. 수급 단계는 안정, 주의, 경계, 심각 등 총 4단계로 구분된다. 심각의 경우 '소비자 가격이 급하게 상승해 후생이 급락'되는 동시에 '수급 불균형으로 농가의 소득손실이 발생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단계가 심각에 이른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축산업계에서는 수급 안정을 위한 한우소비촉진사업 추진 필요성을 강조 중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유통업계에서도 대대적 소비 촉진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올 상반기부터 농협과 협업해 한우 반값 행사 등을 진행 중이다.

    농협은 전국 농협하나로마트와 농축협에서 운영하는 한우전문식당 한우프라자, 축산물 전문 쇼핑몰 농협라이블리 등을 통한 대대적인 할인행사로 소비를 늘려 한우 수급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형마트도 매달 할인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육육위크 행사를 열고 한우 등심과 채끝을 40% 할인 판매했다. 홈플러스도 1일부터 7일까지 한우 페스타를 열고 한우를 반값에 판매했다.

    롯데마트 역시 1일부터 7일까지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한우를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오는 30일까지 카드 행사를 통해 한우를 20% 할인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