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경영 복귀 후 속도전분식회계 등 행정절차 곧 마무리… 시기 조율 중 조심스런 셀트리온 "아직 확인된 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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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후 셀트리온그룹 상장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합병에도 속도를 내면서 내달 합병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본격적으로 오는 7월 중에 합병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분식회계에 대한 모든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시기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전언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020년 지주사를 설립하고 3사 합병을 추진했지만 분식회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3사 합병에 대한 진척이 없었지만 서 회장이 복귀한 이후 본격적인 3사 합병을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 3월 서 회장은 경영에 복귀하면서 "합병 준비는 사실상 완료했다.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면 마일스톤 제공 후 최소 3개월 이내 합병이 될 것으로 본다"며 "금융시장 안정 후 빠르게 합병을 추진하며 마무리도 가급적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셀트리온은 "글로벌 금융시장 및 그룹사의 사업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해 합병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만큼 전반적인 상황을 감안해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히면서 합병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셀트리온그룹사 합병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3사 합병은 외형 확장을 위한 셈법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합병을 인식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셀트리온그룹 3사의 시총은 셀트리온이 23조6275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1조3971억원, 셀트리온제약이 3조2004억원으로 총 시총은 약 38조원 대에 이르게 된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합병 이후 53조5228억원으로 50조원을 훌쩍 넘었다. 

    현재 시총만 봤을 때는 아직 큰 차이가 있지만 셀트리온이 올해 바이오시밀러로 100조 시장 공략에 나선 만큼 성공시 매출과 주가 상승에 이어 시총도 오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또 서 회장의 혼외자 2명이 친생자로 인정됨에 따른 상속 분쟁 문제도 걸려있어 합병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 규모만 2조원이 넘게 거론돼 지배구조에 영향이 미칠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합병에 드라이브가 걸렸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3사 합병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 우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5대 1의 비율로 합병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도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셀트리온이 올해 2월,3월 6월 올해만 3번에 걸쳐 총 97만1820주(약 1500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한 것을 두고 합병에 대한 준비 절차라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지만 셀트리온 측은 구체적 언급을 자제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7월 중 합병 증권신고서 제출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으며 최근 발생한 500억원 자사주 매입도 합병 준비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