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플랜트 매출총이익률 11.5~16.5%…주택·건축 8.8% 상회 전략지역·공종집중 '신의한수'…연간 목표치 1.8조 초과달성 투르크메니스탄·체코·폴란드 추가수주 기대…베트남, 연내착공
  • ▲ 을지로 대우건설 사옥. ⓒ대우건설
    ▲ 을지로 대우건설 사옥.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해외시장에서 눈에 띄는 수주성과를 기록하며 실적반등 실마리를 마련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주전략이 빛을 보게 된 셈이다. 1분기만에 연간 수주목표치를 초과달성하면서 국내건설시장 불황에 대비하는 한편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키고 중장기성장을 위한 토대도 마련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28일 분기보고서 분석결과 대우건설은 토목·플랜트 등 비주택부문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말 토목과 플랜트부문 매출총이익률은 각각 12.0%, 13.7%로 주택건축부문 11.3%를 상회했다. 올 1분기에는 토목과 플랜트가 각각 11.5%, 16.5%를 기록해 주택건축 8.8%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실제 플랜트부문 나이지리아 NLNG7 본격적인 매출반영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통상적인 플랜트 매출총이익률(11~13%)보다 2~3%p 높은 수준의 마진이 1분기에 확인됐다. 이에 따라 플랜트부문 추가이익률 개선 가능성이 점쳐진다. 토목매출 역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마진 역시 이라크·리비아 등 수의계약 현장을 통해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토목과 플랜트부문 실적개선은 이라크·나이지리아·리비아 등 전략지역과 LNG플랜트, 대규모 항만공사 등 인프라와 같은 공종에서 거둔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항만(토목, 3조1000억원)과 나이지리아 LNG(플랜트, 2조100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경향은 올해 1분기 수주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1분기 신규수주는 전년동기 2조6585억원에 비해 56.9% 증가한 4조1704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수주잔액은 모두 45조원으로 최근 10년새 최대치다. 지난해 연매출 10조원의 4.40배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해외수주는 1조8034억원으로 올해 연간목표 1조80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현재 추진중인 프로젝트 입찰결과에 따라 높은 수준의 초과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수주 프로젝트는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1조500억원),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6700억원) 등이다. 핵심 전략지역인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에서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수주한 만큼 수익성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추진중인 해외 주요사업지들을 고려하면 올해 누적수주 실적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동 전략지역인 이라크 알 포 해군기지 및 항만 추가공사(1조2000억원)를 비롯해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비료 3차(4000억원) △리비아 발전 및 SOC 복구 프로젝트(약 1조50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토목(7000억원) 등에서 추가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신시장 개척을 통한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연내수주가 예상된다. 올해 '마수걸이' 수주를 기록한 나이지리아에서도 추가 프로젝트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2024년 EPC수주를 목표로 하는 체코(1조5000억원), 폴란드(2조5000억원) 원전사업 참여 가능성 역시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주택부문은 여전히 인건비·자재비상승 압박과 도급증액 지연에 따른 마진영향이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간 주택마진 역시 저조할 전망이다.

    지난해 분양실적은 1만7678가구로 전년대비 38%가량 줄어들었다. 올해 분양목표는 1만8279가구로 이보다 많지만 청약시장 침체가 지속하고 있는 만큼 주택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간실적(에프앤가이드 기준)도 매출 10조7669억원, 영업이익 68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주택건축부문 원가율 악화와 지난해 베트남 THT 자회사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감소(-9.51%)할 전망이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 등이 반영되고 있는 플랜트부문 원가율 개선과 토목매출 확대는 외형성장(+3.33%)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THT 경우 연내 2단계 2차아파트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내착공시 2025년에 해당실적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택분양 축소로 실적기여도가 높았던 주택건축부문 외형축소 및 원가율 악화 우려는 부정적이지만 해외 거점국가를 중심으로 한 수익성 프로젝트 실적기여 확대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1분기 부채비율은 184%로 2017년 346%이후 6년연속 개선됐으며 차입금의존도 역시 2019년 98.8%에서 올해 34.5%로 4년연속 낮아지면서 재무건전성이 꾸준히 제고되고 있다.

    PF대출 보증잔액도 전분기 1조2000억원에 비해 3432억원 감소한 8568억원으로 관련 리스크를 낮췄다. 대전 유성구 도안2-2지구 브릿지론이 토지담보대출로 전환되면서 4500억원이 감소했다.

    유동비율도 2020년 1분기 113%에서 2023년 1분기 152%로 개선됐으며 보유현금 및 현금성자산 역시 1조4240억원 규모로 매우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대우건설 측은 "금리와 원자재가격, 인건비 등 빠른 상승으로 국내건설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수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주택부문에만 치중하지 않고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