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급종합병원 중 고려대의료원 파업 돌입아주대병원, 한림대병원 각각 17일 18일 파업부산대병원 노조 임금 10.7% 인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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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총파업을 종료한 뒤에도 아주대병원·고려대의료원 등 일부 병원이 개별 파업을 지속하면서 환자 피해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17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지난 13~14일 진행된 산별노조 총파업은 종료됐지만 일부 병원 지부 노조에서 파업을 이어간다. 이날 오전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전면 파업 출정식이 진행됐고, 고려대의료원·한림대병원·부산대병원·국립교통재활병원 지부 등이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 상급종합병원 중 경희대병원과 이대목동병원·한양대병원 등은 노사교섭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파업을 이어가지 않지만, 고려대의료원 노조는 사측과 임금인상·인력 충원 등에 대한 협상을 마치치 못해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에서는 아주대병원과 한림대병원이 각각 오늘과 18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이미 국립교통재활병원은 지난 15일부터 노사 간 현장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해 파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아주대병원과 한림대병원 사측은 임금 인상률 2~3%를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5% 이상 인상을 요구했다. 

    아직 노사가 현장 교섭을 타결하지 못해 파업을 이어가는 병원 중 노사 간 입장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난 곳은 부산대병원이다. 부산대병원 노조는 임금 10.7% 인상을 요구했고, 올해 임·단협 교섭 사항 외에도 '파견 계약직 500여 명 직접 고용'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요구 사항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파업에 참여하는 고려대의료원 노조 조합원은 약 800명 이상이고, 부산대병원은 필수 유지인원과 휴직자 등을 제외한 조합원 25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어 의료 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들은 대부분 보건의료 노조 전체 사안인 '7대 요구안' 외 병원 지부 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파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보건노조는 ▲간병비 해결을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간호사 대 환자 비율 1:5 제도화와 적정인력 기준 마련 ▲불법의료를 근절하기 위한 의사인력 확충 ▲필수의료서비스를 책임지는 공공의료 확충 ▲코로나19 전담병원 정상화를 위한 회복기 지원 ▲코로나 영웅에게 정당한 보상 ▲9·2 노정합의 이행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파업을 지속하는 병원들이 필수 인력을 유지하면서 교대하는 방식으로 파업을 진행해 환자 피해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부산대병원은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을 앞두고 환자 700여 명을 퇴원시켰고, 양산부산대병원도 하루 평균 4000건의 외래진료를 1500여 건으로 축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