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CPI 둔화에 S&P·나스닥 최고치, S&P 500 5300 돌파 지난달(4월) 소매판매 예상치 크게 밑돌며 정체채권금리 급락, 10년물 4.3%대까지 내려와 9월 금리 인하 확률 70%대 넘어서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 일제히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올들어 처음으로 물가지표 둔화가 확인된 것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났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9.89포인트(0.88%) 상승한 3만9908.0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1.47포인트(1.17%) 오르며 5308.15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231.21포인트(1.40%) 급등한 1만231.21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15일) 시장은 미국의 4월 CPI와 소매판매 등 주요 물가지표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는 미국의 4월 CPI가 전달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3.4% 각각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0.4%, 3.4%)에 부합하거나 하회하는 수치다. 특히 전달 대비 0.1% 감소한 수치이자 올 들어 물가 상승세가 처음으로 완화된 것을 나타낸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음료 가격 등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달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하며 예상치(0.4%, 3.6%)에 부합하거나 하회했다. 근원 CPI 역시 전달(3.8%) 상승률보다 낮아지며 물가 둔화 기대감을 키웠다. 

    1분기(1월~3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예상치를 웃돌았던 미국의 CPI가 둔화하며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4월 미국 소매판매 역시 둔화됐다. 미 상무부는 4월 소매판매가 7052억달러로 전달 대비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0.4%)와 전달(0.6%)를 모두 하회하는 수준이다. 

    미국의 소비는 경기를 판단하는 척도로 여겨지는 만큼 소매판매 지표 둔화에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가능성 일축도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외국은행협회 연례총회에서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제약적 정책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한다”며 현 수준에서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피력했다. 

    채권금리는 급락했고, 금리 인하 가능성은 상승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345%, 4.509%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730% 수준까지 내려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이상 인하할 확률은 8.4%를 기록했다. 8월 0.25% 이상 금리 인하 확률은 34.9%, 9월 인하 확률은 75.3%를 나타냈다. 

    대다수 기술주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엔비디아(3.58%), AMD(4.25%), SMCI(15.81%), ASML(2.45%), 마이크론테크놀로지(2.40%) 등 AI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 밖에 MS(1.75%), 메타(2.05%), 애플(1.22%) 등도 상승한 가운데 아마존(-0.58%)과 테슬라(-2.01%) 등은 하락했다. 

    지난 2거래일 급등세를 보였던 게임스탑(-18.87%)과 AMC(-20.00%) 등 이른바 밈(Meme;온라인상의 입소문을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주식) 주식 열풍은 한풀 꺾였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물가 둔화와 원유재고량 감소 등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06% 상승한 배럴당 78.84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