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5월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 발표청년고용률 47.6%…전체 고용률 63.5%와 15%p 이상差졸업 후 취업까지 10.4개월…첫직장 근속 1년6개월청년층 가처분소득 줄어들면 소비 줄여…빈일자리 문제도
  • ▲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한 구직자가 기업 채용 정보 게시판을 살피는 모습. ⓒ연합뉴스
    ▲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한 구직자가 기업 채용 정보 게시판을 살피는 모습. ⓒ연합뉴스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모습과는 달리 청년(15~29세) 취업자 수는 8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0.5%로 1년 전보다 1%포인트(p) 하락했다. 청년층 취업자는 400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9000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47.6%로 0.2%p 떨어졌다.

    전체 취업자 수가 5월 기준 2881만2000명을 기록, 1년 전보다 33만3000명 증가하는 등 지난 2021년 3월부터 2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체 고용률 역시 63.5%로 청년 고용률과는 달리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체 고용률과 청년 고용률은 무려 15.9%p나 차이난다.

    반면 청년층 실업자는 24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3000명 감소함에 따라 실업률은 5.8%를 기록했다. 실업률이 전달보다 1.4%p 하락해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이는 청년층 인구가 감소하면서 생긴 착시효과라는 분석이다.

    청년층 인구는 841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9000명(-2.1%) 감소했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416만4000명 중 취업시험 준비자는 63만4000명으로(15.2%) 1년 전보다 7만1000명 감소했다. 취업시험 준비분야는 일반직공무원 29.3%, 일반기업체 27.3%,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 16.2% 언론사·공영기업체 12% 등이다.

    청년층이 최종학교를 졸업 후 직장에 처음 취업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0.4개월로 1년 전보다 0.4개월 줄었다. 첫 일자리 평균 근속기간은 1년6.6개월로 1년 전보다 0.2개월 감소했다.

    첫 일자리의 직업은 관리자‧전문가가 25.5%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종사자 24.1%, 사무종사자 20.7% 순이다. 
  • ▲ ⓒ통계청
    ▲ ⓒ통계청
    첫 일자리에 취업할 당시 월급은 150만~200만원 미만이 35.7%로 가장 많았고, 200만~300만원 미만 31.3%, 100만~150만원 미만 15.7%였다. 첫 직장을 그만둔 사유로는 보수,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45.9%로 가장 높았으며 계약기간 만료 14.7%, 건강, 육아, 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 14.6%였다.

    청년 취업자 10명 중 5명이 근로여건 불만족으로 직장을 관두는 것이다. 이는 청년층이 원하는 일자리 눈높이와 현장의 여건이 안 맞는 이른바 '미스매치' 현상이 벌어지는 주요 원인이다.

    고용노동부는 6월 기준 빈일자리 수가 23만4000개로 2018년 2월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빈일자리 수는 현재 사람을 구하는 일자리로, 한 달 이내 일이 시작될 수 있는 일자리를 의미한다.

    정부는 최근 빈일자리 수가 많은 △제조업 △물류운송업 △보건복지업 △음식점업 △농업 △해외건설업에 더해 △건설업 △해운 △수산 △자원순환 등을 추가해 10개 업종에 대해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건설업은 고층아파트 건설 공사 시 간이 화장실을 설치하는 등 편의시설 설치 기준을 마련하고, 해운업에서는 외항상선 승선 기간 단축과 유급휴가일 개선을 위한 안을 추진한다. 하지만 현장에서의 반응을 싸늘하다. 청년층이 이런 업종을 기피하는 이유인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나 임금, 직원 복지 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빈일자리 해결은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더해 한창 일할 나이인 청년층의 고용률이 낮은 것은 내수와 경기활성화에도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청년층은 고령층에 비해 왕성한 소비로 내수를 이끄는 한 축이지만 소득을 벌어들일 수 있는 일자리가 없다면 소비활동을 하기 어렵고 자연스럽게 내수경기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웃나라인 중국에서는 최악의 청년 실업률이 경기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의 6월 청년 실업률은 21.3%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청년 10명 중 2명은 실업상태라는 의미다.

    중국인민대는 지난 10일 "청년 실업 문제가 10년 이상 갈 수 있고 단기적으로 심화할 수 있다고 본다"며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경제 분야 외의 다른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심지어 정치적 문제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