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VIP 멤버쉽 고객 혜택 축소매달 공짜 '우주패스', 이젠 연 3번만KT, 알뜰폰 요금제 3종 없애… 피해 소비자에 고스란히
  • ▲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3월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SK텔레콤의 5G 중간요금제를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3월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SK텔레콤의 5G 중간요금제를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거세지면서 이동통신사들이 잇따라 이용자 혜택을 줄이고 있어 단순한 요금 인하가 아닌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부는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알뜰폰 육성 및 제4 이통사 발굴, 연내 5G 요금제 시작가 인하, 최적 요금제 공지 의무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앞서 국내 주요 이통사들은 정부의 민생안정 기조에 따라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적극 호응한 바 있다. 하지만 오히려 추가 규제가 예고되면서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해지자 이용자 혜택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국내 1위 이통사 SK텔레콤은 내달부터 VIP 고객들의 혜택을 축소하겠다고 이달 발표했다. SK텔레콤은 회사의 구독 서비스 ‘우주패스’를 VIP 고객들에게 매달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는데, 이를 내달부터 연 3회로 축소한다. 

    SK텔레콤의 우주패스는 2종류로 각각 월 9900원·1만450원이다. SK텔레콤은 내달부터 VIP 고객들에게 연 3회 99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연 9회 49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할 예정이다. VIP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던 구독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겠다는 것. 

    SK텔레콤은 "이번 우주패스 개편으로 기존에 선택할 수 없었던 유튜브 프리미엄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킬러 콘텐츠를 추가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KT는 알뜰폰 요금제의 선택지를 줄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KT에 따르면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은 6월 1일부로 3가지 알뜰폰 요금제를 판매 중단했다. ▲데이터 많이 12GB·100분 ▲통화 맘껏 5.4GB ▲모두다 맘껏 12GB+ 3종을 단종했다. 

    '통화 맘껏 5.4GB' 요금제가 사라지면서 ‘통화 맘껏 10GB(1만6500원)’와 ‘통화 맘껏 15GB(2만1500원)’ 사이의 선택지가 사라지게 됐다. 또 ‘모두다 맘껏 12GB+’ 요금제가 단종되면서 ‘모두다 맘껏 10GB+(1만8900원)’와 ‘모두다 맘껏 15GB+(2만900원)’ 사이의 선택지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즉 알뜰폰 요금제 구간의 가격 격차를 벌리는 ‘꼼수’를 벌이고 있는 것. KT엠모바일은 국내 알뜰폰 사업자 중 가장 많은 고객을 보유해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요금제는 고가 요금제로 지탱되는 구조”라며 “고가 요금제의 혜택을 줄이는 것도 모자라 알뜰폰 요금제까지 손질한다는 것은 이통사들의 비용 절감 압박이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통사들의 팔을 비틀어봤자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자들에게 전가되는 상황”이라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