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서 특별강연 진행"메모리 반도체 활용 범위 확대… 핵심 경쟁력 '초기술'과 '인재'뉴진스 히트곡 'ETA' 이니셜 변형해 회사 추구 방향성 소개"구성원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철학이며 굳건한 믿음"
  • ▲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11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초기술로 세상을 더 행복하게'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
    ▲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11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초기술로 세상을 더 행복하게'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초기술을 이뤄내는 것은 우수한 인재”라며 "반도체 미래 인재들이 SK하이닉스에 모여 첨단기술 개발에 전념하면서 세상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 수 있도록 경영진은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 사장은 11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초기술로 세상을 더 행복하게'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곽 사장은 "최근 글로벌 주요국들은 반도체를 국가안보의 핵심 자산으로 규정하고 자국 내에 탄탄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정부 보조금 등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TSMC, 삼성전자 등 유수 기업들이 미국에 반도체 팹 건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현지에 첨단 후공정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며 "많은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건 현지에 MAMAA(Meta, Apple, Microsoft, Amazon, Alphabet)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집중돼 있으며, 이들과의 글로벌 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높여가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곽 사장은 최근 MAMAA의 동향을 분석해 보면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며,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이 일어나면서 세계 1위 GPU 기업 엔비디아도 시총 1조달러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협력을 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역시 주가가 많이 올랐다.

    곽 사장은 "클라우드와 생성형 AI 산업은 앞으로 데이터 증가를 가속화할 것이며, 이에 따라 데이터 처리와 저장을 담당하는 메모리 반도체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며 "메모리 기업들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초기술이 기반이 된 'Good Memory'를 지속해서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사장은 아이돌 그룹 뉴진스가 청바지처럼 시대의 아이콘이 되겠다는 포부를 그룹명에 담았다는 것을 언급하며 "SK하이닉스도 같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으며, 뉴진스의 히트곡인 'ETA'의 각 이니셜을 변형해 회사가 추구하는 '초기술'의 3가지 방향성(Environment, Technology, Application)을 이 자리에서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곽 사장은 먼저 "ESG 항목 중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은 환경(Environment)"이라며 "지구 곳곳에서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문제 해결에 일조하고자 SK하이닉스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Technology에 대해서는 "고객이 요구하는 대용량, 초고속, 저전력 기반의 신뢰성 높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며 "또한 쌓기만 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에 데이터 저장 방식을 TLC(Triple Level Cell)에서 QLC(Quad Level Cell), PLC(Penta Level Cell)와 같이 다중 저장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술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Application과 관련해서는 "기술 개발에는 한계가 올 수 있고, 컴퓨팅 환경 변화는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시장에서는 일부 성능에 특화된 메모리 반도체를 요구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LPDDR5T, LPDDR5X와 같은 모바일 D램, 가상현실(VR) 기기용 초저전력(Ultra Low Power) 메모리, 그리고 HBM3 등이 특화된 응용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곽 사장은 "이 중 회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양산한 HBM3는 생성형 AI 시대를 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며 "생성형 AI 서비스가 확장되려면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해야 하는데, GPU 주변에 기존의 GDDR 메모리를 수평으로 배치하는 것만으로는 공간적인 한계가 있어 HBM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발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 중 발열이 가장 큰 문제였으나, 회사는 기술 개발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며 "앞으로 포스트 폰노이만 컴퓨팅 환경의 핵심은 메모리 반도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는 지난 10여년 동안 HBM을 준비해 왔듯이 제2, 제3의 HBM 역할을 할 수 있는 PIM, CXL 기반 이머징 메모리(Emerging Memory) 등 기술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또, 이외에도 앞으로 해야할 일이 아주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복과 성장을 위한 조언도 이어졌다.

    곽 사장은 "구성원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며 굳건한 믿음"이라며 "구성원이 행복할 때 각자가 성장할 수 있고 회사도 함께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 모인 여러분들도 자신의 성장을 꿈꾸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각자의 성장을 위해 염두에 두면 좋을 3가지를 언급했다.

    곽 사장은 "첫째는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익혀 글로벌 마인드와 역량을 강화하는 것, 다음으로는 데이터 중심의 업무와 일하는 방식 혁신을 통해 개인의 성장과 워라벨을 함께 챙기는 것, 마지막으로는 목표를 빠르게 달성하기 위해 뜻을 같이 하는 사람과 원팀(One Team)으로 협업하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곽 사장은 "SK하이닉스가 지난 40년 간 여러 위기를 이겨내고 현재와 같이 성장해올 수 있었던 것은 초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며, 이러한 초기술을 가능하게 해준 주체는 결국 인재"라며 "우리는 앞으로 SK하이닉스를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 함께 협업해 많은 꿈을 이뤄내는, 인재 중심의 '핫플레이스'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