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자회견 "기간산업 붕괴"해외 매각 땐 국부 유출도 문제"단순 경영권 분쟁 아냐… 좌시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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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개입에 대해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핵심기술 유출과 국가기간산업·공급망 붕괴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고려아연 제련소 소재지인 울산 울주군을 지역구로 둔 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이순걸 울주군수 및 울주군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우려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지역주민들과 정치권은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서 의원은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반도체 등 주요 산업에 기초 원자재를 공급하고 있다"며 "사모펀드가 고려아연 공개매수로 경영권을 장악할 경우 핵심기술 유출 및 국가기간산업 붕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현재 고려아연 지분은 ㈜영풍 측(장씨 일가)이 33.13%, 고려아연 측(최씨 일가)이 15.65%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고려아연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현대차·LG화학·한화의 지분(18.4%)을 더하면 최씨 일가의 우호지분은 34.05%다.영풍이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2조원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도 경영권 방어를 위해 우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국민연금(7.83%)과 고려아연 자사주(2.39%)를 제외한 유통 물량 전량이 공개매수 대상이다.서 의원은 "단기 수익을 좇는 사모펀드가 기업에 들어서면 구조조정과 일자리 감소가 수반되는 것이 다반사"라며 "지역 사회의 고용과 신사업 투자 축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사모펀드가 고려아연 지분을 인수하고 주가를 부양한 뒤 중국 등 해외에 매각할 경우엔 국부 유출 우려도 있다고 했다.서 의원은 "이번 갈등은 단순히 민간기업 간 경영권 분쟁이라고 하기엔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주민들과 정치권이 부득이 나설 수밖에 없다"며 "지난 50년간 울산과 함께한 고려아연이 앞으로도 고용 창출과 투자 확대가 지속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글로벌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인 고려아연은 고(故) 최기호·장병희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영풍그룹 핵심 계열사다.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각각 경영을 담당해왔지만 3세인 최윤범 회장 체제 들어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