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르엘·래미안 원펜타스 등 LTV 50% 적용현금 11억~12억 보유해야…연소득 1억원이상매달 이자만 650만원…자금조달방안 체크해야
  • ▲ 래미안원펜타스단지 전경. ⓒ네이버지도
    ▲ 래미안원펜타스단지 전경. ⓒ네이버지도
    '로또 청약' 열풍에 서울 강남권 부동산시장이 시끄럽다. 당첨만 되면 수억원대 시세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초기자금이 만만치 않아 자칫 '그림의 떡'에 그칠 가능성이 적잖다. 로또청약 단지 대부분 고분양가에 현금확보가 필요해 자금조달 여력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청담르엘' 특별공급은 총 64가구 모집에 2만70명이 몰리면서 평균 청약경쟁률 313.6대 1을 기록했다. 청약만되면 시세차익 10억원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청약자들이 몰린 것이다. 

    하지만 철저한 자금계획없이 덜컥 청약부터 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청담르엘 전용 84㎡ 최고분양가는 25억6000만원이다. 해당 평형에 당첨될 경우 최소 10억원이상 현금을 보유해야 한다. 

    청담르엘이 들어서는 청담동 일대는 투기과열지구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50%를 적용받는다. 즉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중도금 60%중 50%만 대출이 가능하다.

    즉 계약금 20%(5억1200만원)을 포함해 중도금10%(2억5600만원)과 잔금 20%(5억1200만원) 등 총 12억8000만원을 자납해야 한다. 

    또한 중도금 50%(12억8000만원)을 온전히 대출받으려면 부부합산소득이 1억6000만원이상이어야 한다.

    여기에 실제 주담대(변동금리 4.56%)가 실행됐다고 가정하면 30년동안 매월 653만1285원씩 상환해야 한다.
  • ▲ 래미안원펜타스단지 전경. ⓒ네이버지도
    이는 청담르엘에만 국한된게 아니다. 지난 7월 분양한 '래미안 원펜타스'는 높은 분양가 탓에 청약당첨 포기가 속출했다.

    래미안 원펜타스 전용면적별 최고분양가를 보면 △59㎡ 17억4610만원 △84㎡ 23억3310만원 △107㎡ 29억7590만원 △137㎡ 37억8870만원 △155㎡ 42억4477만원 △191㎡ 51억9990만원 등이다.

    래미안 원펜타스 역시 LTV 50%가 적용된다. 따라서 전용 84㎡를 분양받으려면 청약당첨자가 최소 11억6655만원이상 현금을 보유해야 한다. 

    이밖에 나머지 중도금 50%(11억6655만원)을 채워 주담대를 받으려면 부부합산 연소득이 1억4000만원을 넘어야 한다.

    결국 자금조달 어려움 등으로 일반물량 292가구중 17%에 달하는 50가구가 잔여물량으로 나왔다.

    지난달 분양한 '래미안 레벤투스'에서도 당첨자들이 청약을 무더기로 취소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당시 일반분양 물량 133가구중 23%(31가구)가 청약을 취소했다. 

    로또아파트라고 하지만 실상은 일정수준이상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만 당첨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로또청약 아파트가 나오면 자금계획이 확실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청약부터 넣기도 한다. 당첨만 되서 어떤 방법으로든 자금조달만 해내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잘못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사람들이 청약에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강남권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도 경쟁률이 더 치열하다. 하지만 잘 생각해야봐야 할 부분은 이제 강남은 전용 59㎡타입 분양가가 20억원대에 접어들었다. 당첨됐다고 준비없이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