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과 한계 극복하려면 '개원 선택지'로 육성해야심부정맥혈전 부작용 '0'… 우선순위는 환자 안전성독보적 수술기법 확보한 센트럴흉부외과의원
  • ▲ 김승진 센트럴흉부외과의원 원장. ⓒ서성진 기자
    ▲ 김승진 센트럴흉부외과의원 원장. ⓒ서성진 기자
    [편집자주] 더 가까운 곳에서 환자를 마주하는 동네 의사를 만납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건강 문제도 바닥을 단단하게 다져야 큰일이 생겨도 버티는 힘이 생깁니다. 대형병원을 찾기 전 주변에서 당신을 돌봐주는 의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진정성을 갖고 환자를 대하는 이들을 선정해 '우리동네名醫'로 부르려 합니다. 

    심장혈관흉부외과(이하 흉부외과) 의사로 살아가는 것은 녹록지 않다. 생명과 직결된 부분이라 고난이도에 업무량이 많고 소송 위험성에 항상 노출된다. 상대적으로 보상은 약하고 평생 대학병원에서 근무하지 않는 이상 전문성을 유지하며 개원하는 것도 힘들다. 

    소위 인기과와 기피과가 갈리게 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탈출구가 막힌 탓이다. 정부는 '필수의료 살리기'에 다양한 정책을 갈아 넣고 있지만 전문성과 사명감을 유지하며 살아갈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흉부외과 전문의를 따고 대학병원을 나와 30년이 흘렀습니다. 십여 년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감사하게도 환자들 사이 입소문이 퍼져 하지정맥 명가로 소문이 나 자리를 잡았죠. 실력을 갖춘 흉부외과 의사가 밖에 나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습니다." 

    18년 동안 하지정맥류를 전문으로 보고 있는 김승진 센트럴흉부외과의원 원장은 올 상반기 내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의 빌딩을 지어 확장 이전한다. 현재 건물은 완공됐고 진료, 수술실 등은 7~10층을 쓰기로 했다. 역삼동 내에서 이동하는 것이지만 규모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다. 

    심장혈관 전문가라는 장점을 살리면서도 개원가에 적합한 분야를 고민했고 하지정맥류에만 집중했던 것이 적중한 것이다. 흉부외과 개원의사도 환자를 돌보며 이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상징적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올 상반기 흉부외과 전공의는 전국 63명 모집에 24명을 확보했다. 정원 대비 38.1%에 불과하다. 소아청소년과와 함께 여전한 비인기과의 설움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원장의 사례는 기피과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흉부외과 전공의 지원율을 끌어올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사명감 하나로 버티라는 강요가 이젠 통하지 않는 구조가 된 것이죠. 고된 수련을 마쳤는데 결국 타 분야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몰리다 보니 선택하지 않는 과가 된 것인데, 이를 극복하려면 국가적 차원에서도 하지정맥 분야를 더 인정하고 끌어주는 방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는 2012년부터 흉부외과 의사회장직을 수행하며 개원의사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이는 곧 환자가 부담없는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지와도 직결된다. 

    대표적으로 2016년에는 하지정맥류의 대표적 치료법인 레이저 시술이 실손보험 보장 목록에서 제외되자 범의료계 대책위원장을 맡아 금융감독위원회에 맞서 표준약관 개정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 ▲ 김승진 센트럴흉부외과의원 원장. ⓒ서성진 기자
    ▲ 김승진 센트럴흉부외과의원 원장. ⓒ서성진 기자
    ◆ 실력으로 승부… 심부정맥혈전증 '0'

    답은 실력에 있다. 흉부외과가 아닌 다른 진료과에서도 하지정맥류를 보는 경향이 도드라지고 있지만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정맥은 심장으로 이어졌는데 하지정맥류는 정맥의 판막 이상으로 발생합니다. 특히 관상동맥이 막혔을 때 대체혈관으로 하지정맥을 이용한 수술을 하죠. 이러한 임상경험은 흉부외과 의사에게 있는 것이죠." 

    또 대학병원 대비 흉부외과 개원가에서 환자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당일 입원 후 퇴원이 가능한 신속한 절차와 새로운 술기를 적용하는데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이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지침을 세우는 것 역시 그의 몫이다. 

    "센트럴흉부외과의 정맥내 레이저수술과 고주파수술 기법은 피부 겉으로 혈관이 돌출된 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경험과 기술의 축적된 결과물입니다. 높은 완치율과 적은 합병증을 전제 조건으로 둘 수 있어야 합니다. 계속되는 연구와 고민이 환자를 위한 길이죠."

    특히 상급종합병원에서도 발생하는 하지정맥류 수술 부작용인 심부정맥혈전증을 0%에 맞추고 있다. 이는 그가 가장 큰 자신감을 내비친 영역이기도 하다. 

    "수술 직후 환자를 바로 걷게 해 부작용을 방지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적 없죠. 고집스런 철학이지만 흉부외과의 의사의 신념이기도 합니다." 

    '세월의 계급장'으로 치부되는 하지정맥류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조기 치료를 통해 부작용 없는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계속해서 쌓이는 경험을 활용해 조만간 새로운 시설과 공간에서 진행될 진료가 기다려진다는 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