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지역 긴장↑…해운 운임 상승 기대감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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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영국이 홍해상에서 민간 선박을 잇달아 공격한 친(親) 이란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국내 증시에서 해운주와 정유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오후 2시 30분 기준, 해운 업종 주가는 전일 대비 4% 올라 전체 업종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대표적으로 흥아해운은 가격제한폭인 29.89%(940원) 오른 40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대한해운(+17.86%), KSS해운(+5.76%), HMM(+5.41%) 등도 강세다.

    이는 지난해 말 홍해에서 후티의 상선 공격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다국적군의 공습이 이뤄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30%를 차지하는 홍해 지역의 긴장이 높아지자 물류대란에 따른 해운 운임 상승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에너지 가격이 뛸 것이란 전망에 국내 정유·가스주도 오름세다. 

    같은 시간 흥구석유는 전일 대비 23.11%(2450원) 오른 1만3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석유도 15.85% 상승 중이며, 이밖에 대성에너지(+9.37%), 중앙에너비스(+6.61%), 극동유화(+3.82%), S-OIL(+0.30%) 등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앞서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이날 미국과 영국이 후티와 관련한 예멘 내 표적에 공습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후티가 장악하고 있는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도 폭음이 들린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럽연합(EU)이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이 이어지는 홍해의 안전과 항행 자유를 확보하기 위한 신규 군사작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위험한 홍해 대신 아프리카 최남단의 희망봉을 거쳐 가는 우회로를 이용할 경우 물류비는 그만큼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해운사 이익이 불어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앞서 지난 11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0.91% 상승한 배럴당 72.02달러를 기록했다. 천연가스도 전날 대비 1.9% 오른 1MBTU당 3.1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