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자동차 수출입항닛산, 도요타, GM 주로 이용HMM도 기항 안 해
  • ▲ 26일(현지시간) 미국 볼티모어 다리 붕괴 현장. ⓒ연합뉴스
    ▲ 26일(현지시간) 미국 볼티모어 다리 붕괴 현장. ⓒ연합뉴스
    교량 붕괴로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 운영이 중단되면서 공급망 충격이 우려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볼티모어 항은 대형 교량 붕괴로 인해 무기한 폐쇄됐다. 이 사고로 필라델피아, 뉴욕, 뉴저지 등 인근 항만으로 나눠 하역을 진행하면서 몇 주 혹은 수개월의 수송 차질 예상된다.

    볼티모어 항은 미국 항구 중 9번째에 달하는 큰 규모로 대서양과 미국을 연결하는 주요 수출입항이다. 지난해 1년간 5200만톤의 국제 화물을 처리했고 금액 기준 800억달러(107조원) 수준이다. 특히 자동차 수출입은 미국 내에서 가장 많아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공급망 차질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한국 기업의 이용 비중이 작어 국내 수출입 기업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미주 동부 노선을 운항하는 유일한 국적선사 HMM도 볼티모어 항은 기항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볼티모어 항으로 운반되는 화물량은 지난해 기준 연 5만9000톤에 불과하다. 이는 부산항(2300만톤)이 취급하는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의 2.6% 수준이다. 볼티모어 항에는 머스크, MSC, ZIM 등 일부 외국적 선사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볼티모어 항은 미국 내 주요 자동차 항만으로 연간 약 85만대를 취급하지만, 국내 자동차 기업의 주요 기항지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기업은 볼티모어 항을 이용하지 않고 닛산, 도요타, GM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경제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인구 밀도가 높은 동부 해안을 따라 대체 고속도로와 항구가 많고 BMW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항구 안팎에 선적을 처리할 시설을 갖춰 일부 선박은 여전히 운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 항구로 꼽히는 뉴욕과 버지니아 등 인근에 위치한 항들도 볼티모어 항이 처리하던 모든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무디스 어낼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교량 붕괴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국가 기반 시설과 공급망의 취약성을 일깨워주는 또 하나의 사건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