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4Q 호실적에도 시장 예상 하회하는 1Q 전망2020년 7월 이후 최대 낙폭… 주가 11.91% 급락인텔, AI 산업서 뒤지고 있다는 우려 커져
  •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주가가 하루만에 12% 가깝게 급락했다. 지난해 4분기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인텔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경쟁에서 뒤져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인텔의 주가는 전일 종가보다 11.91% 하락한 43.6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하루만에 이정도 낙폭은 2020년 7월 이후 3년 여 만이다. 

    인텔의 이같은 하락은 기대에 못미치는 1분기 전망이 주효했다. 하루 앞서 인텔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작년 4분기 매출이 140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7분기 연속 감소에서 벗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7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문제는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이다. 인텔은 1분기 매출이 122억∼132억달러로 전망했다.주당 순이익도 0.13달러로 내다봤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매출 141억5000만달러와 주당 순이익 0.33달러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핵심 사업인 PC와 서버 부문이 비핵심 사업과 함께 계절적 수요 감소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계에서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강력한 수요로 엔비디아 등 일부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중앙처리장치(CPU)를 만드는 인텔이 뒤쳐진 결과로 보고 있다. 

    웰스파고의 애널리스트 애런 레이커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올 1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경쟁사들이 현재 진행 중인 AI(인공지능) 서버에 대한 자본 지출 확대 사이클에서 수익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인텔은 언제쯤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갖게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날 겔싱어 인텔 CEO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의 반응이 “과장된 것”이라며 “인텔은 AI 시장에 100%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