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7% 이상 빠져, 이차전지 종목 대부분 하락LG엔솔·삼성SDI 2%, 에코프로 형제 4~5% 떨어져"리튬 가격 반등 조짐, 2분기부터 EV 점진적 수요 증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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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밤 테슬라 주가가 7% 이상 빠지면서 국내 주요 이차전지 종목들도 모두 파란불을 켰다.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에 이차전지 시장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반등 시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이차전지 종목들은 대부분 내림세로 마감했다. 이날 이차전지 테마주는 전 거래일 대비 0.51% 빠진 가운데 주요 업체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LG화학, POSCO홀딩스는 2% 이상 빠졌으며, 포스코퓨처엠은 5%대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 형제가 장 초반 낙폭을 키우더니 결국 에코프로비엠(-5.37%), 에코프로(-4.42%) 두 종목 모두 급락 마감했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7.16%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의 지난달 중국 공장 출하량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발표된 것이 주가를 끌어 내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중국 공장에서 6만365대를 출하했다. 이는 지난해 2월보다 19% 감소한 수치로, 2022년 12월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주가가 수요 둔화 등으로 중국 출하량이 급감했다는 소식에 급락한 점이 최근 주가 바닥을 다지고 있던 국내 이차전지주들의 투자 심리에 제약을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차전지 산업이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향후 관련주들의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리튬 가격이 최근 소폭 반등하면서 리튬 가격 추이가 이차전지 주가 흐름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키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리튬 가격(86.50 RMB/kg)은 연초 대비 82% 급락했다. 그러다 지난주 리튬 가격은 전주 대비 10% 반등하면서 96.50 RMB/kg를 기록했다. 최근 리튬 가격 반등은 △중국 이춘시 지역의 환경 문제로 생산 중단 영향 △호주 감산 소식 △주요 글로벌 리튬 업체들의 긍정적 전망이 주효했다.

    특히 이달 수출입 데이터를 기준으로 이차전지·양극재·분리막 등 일부 품목들의 수출량이 전월 대비 반등한 점에 주목했다. 다만 지난해 평균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치고 있어 수출 물량이 전년 대비 의미 있는 증가가 나와야 실적 성장이 가능하리라고 판단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 재고 조정 이후 일부 품목에 대한 재고 축적 수요로 추정된다"며 "이차전지 업황 회복 여부는 전방 완성차 OEM들의 수요 추이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유럽의회 선거(6월), 미국 대선(11월) 등 이차전지 산업 내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EPA의 차량 배출 규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의 정책 변동성도 유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권 연구원은 "주요 글로벌 OEM들도 최근 전동화 전략 추진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실적 둔화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며 "유럽의 경우 지난해 독일과 프랑스가 EV 보조금 중단·기준 강화를 발표하면서 EV 판매 대수는 전월 대비 32%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전기차 시장이 연초를 저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판매량이 증가한 점을 고려해 2분기부터 점진적인 수요 증가도 가능할 것"이라며 "리튬 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하락을 멈춘다면 올해 1분기 실적이 바닥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