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올해 들어 주가 24% 상승…시장 회복세 반영내년 HBM 10%대 성장 전망…삼성전자‧마이크론 경쟁 치열해외 매체 "하이닉스 우위" 평가…DRAM 사이클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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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국내 증시 시가총액 2위 종목이자 반도체 대장주 중 하나인 SK하이닉스의 주가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굳건한 입지를 다진 만큼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 증가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저마다 20만 원대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9시 5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54%(2700원) 상승한 17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 13만원대 머물던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19만 원에 주가가 육박했으나, 반도체 시장 회복세가 정점을 찍었다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재차 17만 원대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선 24%가량 주가가 오른 상황이다.

    다만 최근 내년 HBM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를 것이란 업계의 전망이 나오면서 HBM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주가 변화에 관심이 재차 모이고 있다.

    HBM은 그래픽 카드 및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과 같은 고성능 응용 프로그램에서 메모리 대역폭과 효율성을 높여 AI 프로그램 및 그래픽 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술이다.

    지난 7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체 D램 비트(Bit) 용량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에서 올해 5%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의 경우 해당 비중이 1%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가치(매출) 측면에서는 올해부터 HBM이 전체 D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를, 내년에는 30%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판매 단가 역시 5~10%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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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양사는 차세대 먹거리로 급부상한 HBM 시장 선점을 두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HBM 1강인 SK하이닉스는 굳히기에, 2위 삼성전자는 추격전에 나서는 상황이다.

    미국 CNBC 등 외신과 아레테리서치 등 투자 전문 리서치 업체 등에선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갖췄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에 HBM3 메모리를 주로 공급하는 데 이어 최근에는 새 규격인 HBM3e 메모리 양산을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SK하이닉스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전개되고 있는 DRAM 업사이클은 2013~2014년과 유사하다"라며 "이번 D램 사이클은 2025년에 고점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AI 주도 서버 투자 트렌드 내 SK하이닉스가 이미 입증해낸 HBM 경쟁력은 전후방 모든 업체로부터 연합의 대상으로 이미 각인됐다"라며 "최근 발표된 동사와 TSMC의 HBM4 협력은 이제 시작일 뿐이란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올해 하반기부터 엔비디아 등 전후방 주요 고객사와의 추가적인 협력체계 구축을 예상한다"라며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 22만 원을 유지했다.

    교보증권도 최근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기존 19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상향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개선된 수요상황과 낮아진 재고로 안정적인 가격 상승을 전망한다"라며 "SK하이닉스의 독보적인 HBM3 판매 확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 증가로 높은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