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작업, 철통 보안 속 비공개 방침휴학계 제출 의대생 누적 6822건, 전체 36.3%
  • ▲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중인 의사들의 모습. ⓒ뉴시스
    ▲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중인 의사들의 모습. ⓒ뉴시스
    정부가 2025학년도부터 늘어날 의대 정원을 배정하기 위해 배정위원회를 15일 가동했다.

    교육부는 이날 "의대 증원 관련 배정위원회를 본격 가동해 속도감 있게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의료계와 교육계에서는 배정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정부는 사안의 중대성과 민감성을 고려해 위원회 구성부터 해산까지 모든 작업을 보안 속에 진행한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배정위원회는 각 대학의 제출사항과 교육여건을 점검한다.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완결적 필수의료체계 구축 △지역 거점대의 권역 중심 병원 중추 역할 제고 △소규모 의대의 교육 여건 개선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에 늘어나는 정원 2000명 중 80%(1600명)를 비수도권(27개교)에, 나머지 20%(400명)는 수도권(13개교)에 배정할 예정이다. 의대 정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학의 정원을 늘리고 지방 거점대학 의대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정부의 4대 기본 배정원칙 가운데 '비수도권' '소규모 의대' '지역의료' 등 세 가지 교집합으로 묶여 있는 이른바 '비수도권 미니 의대'가 이번 의대 증원 방침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비수도권 의대 중에선 건국대(충주)·대구가톨릭대·을지대·울산대·단국대·제주대 등 6개 대학 정원이 40명으로 가장 작다. 강원대·충북대·가톨릭관동대·동국대(경주)·건양대·동아대 등 6개 대학 정원도 각 49명으로 소규모 의대에 해당한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8개교에서 771명이 휴학을 추가로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유효 휴학계는 누적 6822건이다. 전체 의대생 1만8793명 중 36.3%인 셈이다.

    실제로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의 규모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부에서 공개한 휴학 신청 수치는 학부모 동의 등 신청요건을 갖춘 '유효 휴학계'만 집계했기 때문이다.

    전날 수업거부 움직임이 확인된 의대는 6개교였다. 나머지 34개교에서도 개강연기나 휴강 등으로 집단유급을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서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