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석 온라인팜 대표이사 부사장, 부광약품 대표 올라지난해 하반기 고강도 구조조정 진행한 부광약품 성장 기여 기대이우현 "한미약품과 협업 기회 늘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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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영찬 기자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간 협업이 강화되는 모양새다. OCI홀딩스의 자회사 부광약품이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진행한 뒤 반등을 위해 한미약품그룹의 영업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선임해서다.

    22일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이사 부사장은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서 열린 제64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를 거처 부광약품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날 이제영 OCI홀딩스 전략기획실 전무도 부광약품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우 대표는 30년가량 한미약품그룹에서만 일한 정통 ‘한미맨’으로 한미약품 마케팅팀 이사를 거쳤고 2015년부터 약사 전용 온라인몰 온라인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우현 부광약품 대표(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도 우 대표를 향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대표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께 영업쪽 전문가를 추천받아 이번에 우기석 대표를 모시게 됐다”면서 “좋은 회사에서 편히 잘 계신 분을 규모도 작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로 영입하게 됐는데 아마 좋은 활약을 해 주실 것으로 기대를 한다”고 말했다.

    부광약품은 2022년 3월 OCI홀딩스에 인수된 이후 2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첫 해인 2022년 매출 190억원, 영업손실 2억원을 냈는데 지난해에는 매출 1259억원, 영업손실 375억원을 기록하며 외형과 내실 모두 악화한 상태다.

    이를 놓고 이 대표는 지난 3, 4분기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지만 이를 통해 잠재적 부실요인을 상당히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매출채권 자산규모를 2022년 880억원에서 2023년 357억원으로 줄이며 회사에 현금이 빠르게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2019년 물건을 팔고 돈을 받는 데 223일이나 걸렸는데 이를 104일로 낮췄다”면서 “연내 5대 제약사와 같은 60일 수준으로 낮추도록 노력 중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9, 10월 외부감사까지 동원했으며 ERP(전사적 자원관리) 프로그램 구축에 100억원 이상 들어가지만 올해 도입해 회사의 경영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면서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전사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광약품은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이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닌 시너지를 통한 화학적 통합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를 낳게 하는 대표적 사업체로 평가받는다.

    부광약품 일부 주주는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이 통합되면 OCI홀딩스가 부광약품을 홀대하는 것이 아닐지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아직 한미약품그룹과 (통합)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여기서는 부광이 우선이며 부광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부광약품 지분 추가 매입을 당연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들을 달래려 했다.

    오히려 한미약품그룹과 협업이 부광약품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부광약품은 그동안 좋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도 다 활용을 못한 면이 있는데 한미약품과 협업 기회가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