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밸류업 정책' 발표에 저PBR 인기'삼전·하이닉스' 등 반도체株 신고가 경신저PBR 상대적 약세, 제약바이오 상승 전망
  • 올 초 반도체를 비롯해 바이오·금융 관련주가 국내 증시를 이끈 가운데 2분기에도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저PBR주의 상승폭은 다소 제한되는 반면 AI 반도체 관련주는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장 많이 오른 KRX 지수는 'KRX 반도체'로 집계됐다. KRX 반도체는 17.43% 올랐으며 이어 'KRX 300 금융'(16.92%), 'KRX 은행'(16.84%)이 뒤를 이었다.  

    코스피 지수에서도 보험(19.53%), 의료정밀(17.46%), 코스피 200 금융(16.93%), 금융업(14.3%)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코스닥 지수에서도 코스닥 150 헬스케어가 33.03%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전후로 저PBR주로 꼽히는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연초 2600선에 머물렀던 코스피도 3월 들어 2700선까지 오르며 올해 3000선 돌파까지 전망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황 회복이 두드러지며 대장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상승이 돋보였다. 삼성전자는 2년 3개월 만에 8만 원을 돌파하며 '8만전자' 목표에 도달했으며, SK하이닉스도 19만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에는 연초 강세를 보였던 저PBR주의 상승폭이 축소되고 AI·반도체 주가가 더 뛸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데다 향후 반도체 업종의 호실적이 예고되면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반도체업종이 연초 이후 상대수익률 플러스 반전 이후 상승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핵심은 삼성전자인데 연초 이후 소외됐던 삼성전자는 3월 중순 이후 단숨에 8만 원선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초 이후 소외됐지만 수출·성장주로 꼽히는 IT가전, 조선 업종이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 측면에서 플러스 반전에 성공했다"며 "당분간 저PBR주들의 단기 매물소화, 과열 해소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음 순환매 타자는 2차전지, 제약·바이오 업종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반도체 열풍에 앞서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었던 바이오와 배터리 관련주의 선전 여부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경우 중국 경기 회복에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달 바이오헬스 수출은 전월 대비 10% 늘면서 5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었다.

    한때 이차전지 열풍을 일으켰던 배터리 업계의 반등 여부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삼성과 LG, SK 등 대기업들의 설비 투자 확대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가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연초 이후 오름세에 돌입한 중국 경기를 고려했을 때 중국 시장 수출 관련 주식들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2분기 역시 반도체 업종의 주도 가운데, 수출 경기 회복에 따른 바이오 등 주식의 성장도 살펴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양극재와 배터리 셀 모두 2분기 중 가격 바닥을 통과할 것"이라며 "전체적인 업황과 밸류에이션 수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