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소폭 증가했으나 순이익 40%↓'반도체 한파' 삼성전자 부진 영향코스닥도 영업익·순이익 각각 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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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4%,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조 원에 못 미친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부진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기업 615사(금융업 등 제외)의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825조16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0.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영업이익은 123조83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48% 줄어들었다. 순이익은 80조90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9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44%포인트 낮아진 4.38%였고, 순이익률은 1.92%포인트 낮아진 2.86%다.

    이는 삼성전자의 부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결매출액 비중이 전체의 9.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에는 전체 기업의 실적 부진 폭이 줄어들었다. 삼성전자 제외 기준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연결 기준 2.10% 증가했다. 연결 영업이익(-2.77%) 및 순이익(-17.30%)은 여전히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감소 폭이 작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6조6000억 원을 기록, 전년(43조4000억 원)에 비해 85%가량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밑돈 건 15년 만이다. 연결 기준 순이익 흑자기업은 전체 615사 중 458사(74.47%)로 전년 469사(76.26%)보다 11사(-1.8%포인트) 줄었다.

    유가증권시장 17개 업종 중 건설업(19.81%), 운수장비(15.72%) 등 9개 업종의 연결 기준 매출이 증가했다. 의료정밀(-51.60%), 운수창고(-9.75%) 등 8개 업종의 매출은 감소했다. 운수장비(76.87%), 비금속광물(32.31%) 등 5개 업종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전기전자(-87.06%), 운수창고(-61.61%) 등 12개 업종은 영업이익이 줄었다. 

    기계(186.16%), 운수장비(89.20%) 등 4개 업종의 순이익이 늘었으나 전기전자(-81.15%), 운수창고(-67.94%) 등 13개 업종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615사 외에 별도로 분석한 금융업 41사(개별재무제표 제출 5사 제외)는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23%, 5.5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기업 1146개사의 연결 기준 작년 매출액은 260조 45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3조 879억 원) 늘었다.
     
    영업이익은 9조 4077억 원으로 35.41%(5조 1582억 원) 줄었다. 순이익은 3조 5845억 원으로 감소폭이 54.60%(4조 3113억 원)에 달했다. 반토막 난 것이다.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은 각각 3.61%, 1.38%로 전년 대비 2.05%포인트, 1.69%포인트 줄었다. 부채비율은 106.02%로 전년보다 0.71%포인트 감소했다.

    1146개사 가운데 흑자기업은 668개사(58.29%)였다. 적자기업은 478개사(41.71%)로 전년 대비 74개사나 늘었다. 적자기업 가운데 185개사가 전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고, 나머지 293개사는 적자 상황이 지속됐다. 제조업(4.86%), 기타(4.06%) 업종 매출액이 증가한 반면 IT(-5.23%) 업종은 감소했다.

    코넥스 시장의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코넥스 12월 결산법인 114개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6.8%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를 지속했다. 금리인상·인플레이션 등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와 바이오 시장 침체 등의 영향이다.

    전 업종에서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특히 제조업, IT, 바이오 순으로 매출감소율이 높았으며, IT업종은 소폭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지만 바이오 및 제조 업종은 영업손익 및 당기순이익 적자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