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대주주 지분 매각설 나왔으나 '경영 안정화' 합의키로부동산 경기 불확실 속 신규 투자 및 기투자 회수 성과 주목자산관리 집중…부동산펀드 설정 원본 22.6조 원 9년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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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스자산운용
    최근 최대주주 지분 매각설을 일축한 이지스자산운용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위기 타파에 나섰다. 불확실한 부동산 경기에도 신규 투자를 줄줄이 성사시키며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운용은 최근 제기된 최대주주의 매각설에 확실한 선을 그었다. 

    당초 창업자인 고 김대영 의장의 유족과 조갑주 신사업추진단장이 보유한 지분에 대한 매각을 추진한다고 알려졌으나, 회사는 최근 임직원에게 보내는 사내 메일과 이규성 대표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위기론 진화에 나섰다.

    특히 최대주주가 실제로 공개 매각을 추진한 것은 사실이 아니며, 경영진들은 사업 안정화와 투자자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지스운용은 안팎의 노이즈와 별개로 자산 정상화와 신규 사업 투자를 위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의 일례로 회사는 최근 인천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를 매입하는데 성공했다.

    해당 물류센터는 연면적 29만9251.6㎡인 규모에 저온창고 1개 층, 상온창고 7개 층으로 이뤄진 대형 물류센터다. 수도권 내 물류센터 중에서 여섯 번째로 큰 규모로, 쿠팡이 10년 이상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고 사용하고 있다.

    매입 가격은 5000억 원 중후반대로 알려졌다. 매도자는 글로벌 사모펀드인 KKR이 참여한 프로젝트금융회사(PFV)다. 지난 2018년 약 5만5000㎡ 부지를 인수해 물류센터 개발을 진행했다. 

    이지스운용은 앞서 지난 2022년 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금리 인상 등 부동산 경기 악화와 시장의 물류센터 공급 과잉 문제로 딜 클로징에 시일이 걸렸다. 결과적으로 당초 논의된 가격보다 할인한 가격으로 거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서울역 8번 출구에 나란히 소재한 메트로타워와 서울로타워 등 2개 빌딩을 동시에 매입했다. 앞서 인수한 남산 힐튼호텔과 연계한 개발로, 총면적 46만㎡ 규모의 초대형 복합단지 개발을 추진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남산을 시민에게'라는 모토로 뉴욕의 '허드슨 야즈'나 도쿄의 '아자부다이힐스'와 같은 랜드마크 시설을 기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한화그룹과 제주 애월읍 일대 복합관광단지 개발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 1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함께 ‘애월포레스트PFV’를 설립했다. 한화그룹이 소유한 제주 애월 목장과 일대 토지 120만7333㎡에 리조트를 짓기 위함이다. 사업투자 규모만 약 1조70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지스운용이 올해 신규 자산을 매입하고, 개발사업을 새롭게 펼칠 수 있는 배경엔 '위기땐 구관이 명관'이라는 기업과 투자자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불확실한 경기 환경에서 신규 투자를 함께 진행할 자산운용사의 규모와 트랙레코드 등을 더욱 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금리 전환기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투자의사 결정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신규 투자에 레퍼런스가 될 수 있는 트랙레코드을 많이 보유한 운용사와 협력하는 것이 수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지스운용은 지난 15일 기준 부동산펀드 설정 원본이 22조5885억 원으로 국내 자산운용사 중에 가장 큰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펀드 규모로는 2016년부터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회사는 올해 투자 회수 성과 부문에서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지스운용은 지난달 이지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24호를 통해 운용 중이던 광화문G타워(옛 수송G타워)를 신한리츠운용에 매각했다. 매매가격은 2890억 원으로 620억 원 시세 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4600억 원 규모 NPL펀드 2호는 내부수익률(IRR)이 목표했던 8%를 5%포인트 웃도는 13%를 달성해 조기 청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