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1.6% 증가, 생산·투자는 각각 2.1%·6.6% 감소산업생산 5개월 만에 감소세 전환… 4년만에 최대 낙폭생산, 분기 기준 0.7%↑… 반도체 전 분기 대비 44.8%↑경기동행·선행지수 모두 하락 … 동반 하락은 14개월만
-
지난달 국내 소비가 늘었지만 산업 생산과 투자는 감소세로 전환했다.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2.1% 줄었다. 2020년 2월(-3.2%) 이후 4년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0월(0.7%) 소폭 감소한 뒤 11월(0.3%), 12월(0.4%), 올해 1월(0.4%), 2월(1.3%)까지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가 5개월 만에 감소했다. 4개월 연속 증가에 따른 일시 조정이라는 평가다.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3월 지표의 큰 특징은 기저효과가 많이 작용했다는 점"이라며 "전반적으로 기저효과 때문에 지표들이 떨어진 게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부문별로 광공업(-3.2%), 건설업(-8.7%), 서비스업(-0.8%), 공공행정(-1.6%) 등에서 모두 생산이 줄었다.광공업 중에선 음료(1.4%)에서 늘었지만, 금속가공(-10.6%), 전자부품(-7.6%) 등에서 생산이 줄었다.서비스업은 운수·창고(1.4%)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도소매(-3.5%) 숙박·음식점(-4.4%) 등에서 감소했다.다만 1분기 기준으로는 전산업 생산이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의 경우 1분기 생산이 전 분기 대비 44.8% 늘면서 2010년 1분기(62.5%)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3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6.6% 줄었다. 8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기계류(-7.6%), 자동차 등 운송장비(-2.9%)에서 투자가 모두 감소했다.공미숙 심의관은 "설비투자는 2월(+9.6%)이 굉장히 좋아서 조정 받는 부분이 있었다"며 역기저효과 영향임을 설명했다.건설 부문도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9.5%) 및 토목(-6.0%)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 대비 8.7% 감소했다.반면,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1.6% 증가했다.의복 등 준내구재(-2.7%)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4%), 승용차 등 내구재(3.0%)에서 늘었다.소매 판매는 지난해 12월(0.5%), 1월(1.0%) 2개월 연속 증가하다 2월 3.0% 감소하는 등 월별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p)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2%p 감소했다.두 지표가 동반 하락한 것은 지난 2023년 1월 이후 14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