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1분기에도 매출 감소·영업손실 기록전자랜드도 1Q 부진 면치 못해… 지난해 대규모 적자두 회사 모두 ‘리뉴얼’로 반전 모색 “올해는 턴어라운드”
  • 가전양판점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장 리뉴얼, 멤버십 등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고물가와 소비침체가 이어지면서 가전시장 전반의 위축이 주효했다. 이에 가전양판 업계는 매장 리뉴얼을 통해 올해 턴어라운드의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전양판점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분기 매출이 5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감소했지만 전기 대비로는 적자전환했다. 특히 순손실 규모는 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늘었다.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회생불가 판정을 받은 58개점 폐점에 따른 점포감소가 영향을 미쳤지만 가장 큰 것은 온라인 매출 425억원, 기존점 매출 432억원 감소였다. 리뉴얼 점포의 매출 상승 효과 62억원, 신규점포 매출 효과 100억원으로 상쇄하기는 턱없이 부족했다. 전반적으로 시장 전체의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SYS리테일도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비상장사인 SYS리테일은 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롯데하이마트와 마찬가지로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599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7.0%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29억원으로 전년 보다 적자 폭이 두 배 이상 늘어난 바 있다.

    가전양판점의 이런 1분기의 부진은 어느정도 예상돼 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가전시장은 24개월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는 중이다. 통상 가전시장 수요는 부동산 경기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데, 최근 고금리에 따른 소비침체로 부동산 경기는 크게 악화됐다. 

    이런 비우호적 환경에서 가전양판 업계가 찾은 해법은 매장 리뉴얼이다. 리뉴얼 매장을 통한 A/S 등 신규 서비스나 유료 멤버십을 통한 매출 효과를 확인한 만큼 턴어라운드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다. 

    먼저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리뉴얼 매장을 108개로 두 배 가량 확대하기로 했다. 전반적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리뉴얼 매장의 매출이 기존점 대비 18.2%P 오르는 등의 매출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의 1분기 기준 리뉴얼 점포는 56개다. 

    전자랜드도 리뉴얼 점포의 유료 멤버십 ‘랜드500’ 도입을 통한 턴어라운드를 추진한다. 리뉴얼을 마친 26개 점포가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 31%를 기록한 것이 리뉴얼 전략의 핵심이 됐다. 전자랜드는 올해 전국 109개 매장 중 40%를 유료 회원제 매장으로 리뉴얼 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침체가 본격화되면서 가전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근본적인 시장의 반등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리뉴얼을 통한 활로 찾기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