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열병합발전소 사업허가 신청"자가 발전소는 허가 없이도 가능"
  • ▲ 용인시 원삼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연합
    ▲ 용인시 원삼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연합
    정부가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에 필요한 전력 공급은 차질이 없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SK E&S가 추진중인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 발전기는 전기를 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한전(전력시장)에 판매하기 위한 용도"라면서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2038년까지 필요한 전기 2.8GW는 한전으로부터 공급받기로 하고 전력공급계약이 2021년 12월에 이미 체결된 상태로 전기공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은 "SK하이닉스가 SK E&S의 LNG 열병합 발전소로부터 전기와 열을 공급받기로 했지만 산업부가 제동을 걸어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SK E&S는 지난해 11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LNG를 태워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LNG 열병합 발전기를 세워 전기는 한전에, 열은 SK하이닉스에 판매하는 내용의 발전사업 허가를 신청했다. SK E&S의 발전사업 신청은 산업부 전기위원회에 접수된 상태로 향후 심의를 거쳐야 한다.

    다만 이 건을 포함해 이미 신규 열병합 LNG 발전소 사업허가 신청 누적 물량이 3.7GW(기가와트)에 달해 사업자들이 LNG 열병합 발전 승인을 받기 위한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투자하는 용인 메가 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해 종합적인 전력 공급 방안을 내놓았다. 정부는 삼성전자가 입주하는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에 설비용량 3GW의 LNG 발전소를 지어 초기 전력을 공급하기로 했다. 서해안 초고압 직류망 등 장거리 송전선로를 통해 태양광·풍력 발전소와 원전 등이 만든 무탄소 전원을 공급할 방침이다.

    향후 SK E&S의 발전사업 허가 획득 여부를 떠나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운영을 시작하는 시기에 전력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산업부는 국가 전력망을 관리하는 한전을 통해 충분한 전기를 댈 준비가 돼 있지만, 만일 SK그룹 측이 원한다면 정부의 발전사업 허가가 필요하지 않은 자가 발전소를 짓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관련법상 SK하이닉스가 자가소비를 목적으로 공장에 별도의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은 발전 허가를 받지 않아도 가능하다.

    다만 이번에 허가 대상인 열병합 발전소를 짓겠다고 신청한 것은 SK하이닉스가 아닌 SK E&S인 만큼 기본적으로 자가 목적에 해당하지 않는다. 또 SK E&S는 열은 SK하이닉스에 공급하되 전기는 한전을 통해 외부에 팔겠다는 사업 계획을 갖고 있다.

    산업부는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산업용 열은 반드시 열병합 발전소가 아니더라도 SK하이닉스의 다른 팹이나 삼성전자의 팹처럼 자체 보일러를 통해 확보하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봤다.

    산업부 관계자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로 전기 공급은 전혀 문제가 없고, 열병합 발전소의 경우 전기를 생산해 전력 시장에 나오는 것이라 전력 수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전 허가를 검토해야 한다"며 "다른 발전 사업자와 경쟁해서 판단해야 하는 시스템"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