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거래일간 밸류업 수혜주 강세 뚜렷 KB금융·하나지주 7% 상승…현대차12%·포홀 10% 올라대형 반도체주 급락에 하반기 약세장 지속밸류업 재료 증시 상승 모멘텀 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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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지수' 발표가 임박하자 편입이 예상되는 업종들로 투자심리가 쏠리고 있다. 하반기 약세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목마른 증시에 상승 모멘텀이 될지 주목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가 예상된다. 한 개 지수를 주가수익지수(PR: Price Return)형과 총수익지수(TR:Total Return)형 두가지 버전으로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미 밸류업 지수 개발을 마무리하고 사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밸류업 지수의 출시가 임박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4분기 해당 지수를 따르는 ETF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에선 지수의 이달 말 발표를 앞두고 편입 업종과 종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다.

    증권사들은 대체적으로 은행과 보험, 증권, 자동차, 지주사 등을 편입 유력 업종으로 꼽는다. 

    키움증권과 유안타증권 등은 KB금융·신한지주·메리츠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기업은행·삼성화재·삼성생명 등과 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SNT모티브·케이카  등을 후보군으로 꼽았다. 

    만년 저평가주로 여겨지는 지주사도 유력 후보군이다. 하나증권은 POSCO홀딩스, SK, GS 등을 제시했다.

    지수 발표가 임박하자 최근 주춤했던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꿈틀대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7.3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4.52%), 하나금융지주(7.13%), 우리금융지주(4.89%), 기업은행(5.95%) 등 은행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생명(6.84%), 삼성화재(7.73%), 메리츠금융지주(7.82%) 등 보험주와 미래에셋증권(4.74%), 키움증권(5.52%) 등 증권주도 올랐다. 

    기아(9.77%), 현대차(12.08%) 등 자동차 업종과 POSCO홀딩스(9.65%), SK(6.94%) 등 지주사도 최근 상승세가 돋보인다.  

    시장에선 최근 증시가 연일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밸류업 지수 공개를 계기로 국내 증시가 반등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부터 이달 20일까지 코스피는 반도체 대형주의 약세 속에 6.6% 하락했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2%, 나스닥 지수는 4.8%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처참한 수준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면서 "말 그대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로 하반기 주요 계절성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에도 저PBR 및 고배당 종목의 수익률이 상위인 분위기와 함께 이달 출시 예정인 밸류업 지수의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밸류업 측면에서 '웰 메이드(Well Made)' 종목군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수급 중심의 단기 주가 상승보다는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 선례를 볼 때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자금이 강하게 유입될 것이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에서는 JPX 프라임(Prime) 150지수가 밸류업 지수로 활용됐는데, 이를 추종하는 일본 밸류업 ETF의 운용자산(AUM) 순위는 각각 전체 일본 증시 내 ETF 중 116위, 217위에 그쳤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올해 국내 증시를 관통하는 중요 키워드 중 하나"라면서도 "일본 사례에서 밸류업 ETF로 자금이 강하게 유입되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