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총 발행 주식의 1.5% 규모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발표오전 4% 상승했으나 코스피 하락 속 장 마감 직전 하락 전환주주가치 제고 사활…"실적 견조 전망 및 주가 상승 여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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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주가가 특별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장 초반 상승했으나, 지수 하락에 상승세를 지키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2% 넘게 하락해 2600선 아래로 내려앉으면서 네이버도 내림세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0.59%(1000원) 하락한 16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네이버는 장 초반 4% 넘게 올랐으나 장중 코스피지수 약세 전환과 함께 외국인이 200억 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네이버는 앞서 이날 올해 말까지 약 4000억 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등 특별 주주 환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네이버 측은 "다음 달 2일부터 12월 28일까지 총 발행 주식의 약 1.5% 규모인 234만7500주를 매입하고, 12월 31일에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며 "주가가 상당 부분 하락한 현시점에서 보다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를 거쳐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와 함께 이번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은 지난해 5월 공시한 주주환원 정책과는 별도로 추가 집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앞서 지난해 5월 최근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의 15∼30%를 전액 현금 배당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네이버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라인야후의 최대주주인 A홀딩스의 특별 배당금을 활용해 진행된다.

    실제 네이버는 주주가치 제고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의 주가는 2021년 7월 역대 최고가인 46만5000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는 이날 기준 24% 넘게 하락해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전고점은 올해 1월 16일 기록한 23만5500원이다. 지난 8월 5일에는 52주 최저가인 15만1000원에 마감하면서 전고점 대비 35.8% 가까이 내린 바 있다.

    이에 회사의 임원들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지난 6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244주(약 1억9904만원)를 장내 매수했다. 

    지난 10일에는 네이버 비등기임원이 1100주를 넘게 매입했으며,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비등기임원 5명은 모두 443주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 대표를 포함해 네이버 임원들이 매수한 자사주는 총 2819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의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 것이란 전망에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으며 특히 주력 사업인 광고와 커머스 등에서 경쟁업체들에게 밀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밸류에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그러나 올해 광고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6% 이상 상승할 것"이라며 "네이버 쇼핑 또한 최근 AI 기반의 초개인화 플랫 폼인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등을 도입하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서서히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네이버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6500억 원, 영업이익 509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기준 시장 예상치를 6%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의 증가률은 34%에 이르고 영업이익률도 19.3%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안정성이 확인된 본업은 주가 바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면서 하반기와 내년 실적 눈높이도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이 같은 이익 안정성이 향후 주가 흐름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