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직영점 비중 80%… 임차·인건비 부담2016년부터 매각 추진… 약 7년만에 결실美 본사 수취 로열티 부담은 여전
  • ▲ (왼쪽부터) 카말 알 마나, 김기원 대표이사, 글로벌 맥도날드 아시아 사업부 사장(ABU Lead) 스탠 헤이튼스ⓒ한국맥도날드
    ▲ (왼쪽부터) 카말 알 마나, 김기원 대표이사, 글로벌 맥도날드 아시아 사업부 사장(ABU Lead) 스탠 헤이튼스ⓒ한국맥도날드
    인수합병 매물로 나왔던 한국맥도날드 운영권을 결국 중동의 카타르 기업 ‘카말 알 마나(Kamal Al mana, 이하 알 마나)가 가져간다.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 형태로 국내 400여개 매장 운영을 맡게 될 전망이다.

    카타르 대기업이 파트너십으로 함께하게 된 만큼 높은 직영점 비중에서 발생하는 임차료와 인건비 부담을 덜게 될 전망이다.

    다만 여전히 미국 본사로 전달하는 로열티에 대한 부분은 국내 운영을 맡게 된 알 마나에게도 숙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30일 한국맥도날드는 카타르 알 마나와 전략적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알 마나는 30년 전 카타르 최초의 맥도날드 매장을 세운 이래 튀르키예(터키) 맥도날드의 전략적 파트너로서도 활약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맥도날드에도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맥도날드 본사인 미국맥도날드(McDonald's Corporation)는 현재 아시아·태평양·중동지역 총괄법인인 맥도날드APMEA를 통해 한국맥도날드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지속적으로 매각을 추진해왔다. 전체 매장의 80%가 직영점으로 운영되다보니 대규모 임대료는 물론 직고용 형태에서 발생하는 인건비도 부담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맥도날드의 인건비와 임차료는 3322억원에 이른다. 매출(1조3000억원)의 25%에 이르는 규모다.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할 경우 이러한 부담을 파트너사에게 넘길 수 있다. 한국맥도날드가 인수합병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이유기도 하다. 수천억원대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해온 한국맥도날드로서는 내실을 다질 수 있게 된다.

    2016년 당시에도 매일유업과 칼라일그룹 컨소시엄과 협상을 진행했었고, 올해 초에도 동원산업과 협상에 나섰지만 무위에 그쳤다.

    결렬 이유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몸값 차이가 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2016년 매일유업과 올해 동원그룹 모두 한국맥도날드의 몸값을 3000억원 내외로 평가했지만 맥도날드 본사는 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며 이견을 보였다.

    다만 로열티에 대한 숙제는 여전히 남게될 예정이다. 한국맥도날드는 매년 미국 본사에 순매출의 5%와 신규 오픈 점포당 한화 약 6000만원을 지급해야한다. 미국 맥도날드 본사가 한국맥도날드로부터 챙긴 로열티는 4년간 2127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한국맥도날드가 기록한 누적순손실과 거의 같은 수치다.

    알 마나는 “한국맥도날드와 새로운 성장의 역사를 써나갈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며 “맥도날드가 지닌 시장에서의 리더십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비즈니스와 브랜드 성장을 위한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