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10원 안팎 하락 출발美 연준 추가 빅컷 전망에 환율 1200원대 진입 가능성11월 美 대선·중동 전쟁 등은 변동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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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물가 둔화 흐름 가운데 1310원대에 재진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11월에도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연내 120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금리인하 등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꺼내들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원·달러 환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 종가(1318.6원·오후3시30분) 대비 7.7원 내린 1310.9원에 개장하며 장 초반 1310원대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10원대에 재진입했다. 한때 1307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7일 1318.75원에 거래되면서 종가 기준 지난 3월14일(1317.6원)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 이유는 위안화 강세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은 1320~1340원에서 등락하다 지난 24일과 26일 두 차례 중국 부양정책 발표로 위안화 강세와 함께 원화도 재차 1310원대로 진입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했다. 이를 통해 금융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미국 연준이 최근 빅컷을 단행한 이후 외한시장에서 약 달러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준은 이달 빅컷을 단행한 데 이어 연내 점진적인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이상범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책 효과 기대로 원화가 1310원대에 재진입했다”며 “9월 미 연준의 빅 컷 이후 외환시장은 약달러 환경이 지속되고 있으며, 11월 빅 컷 기대도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연말 원·달러 환율의 1200원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와 폭,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환율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지난 27일에는 연준이 주시하는 물가 지표인 미국 PCE(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의 8월 상승률이 시장 전망을 밑돌며 오는 11월에도 빅컷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커지고 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미국 금리 인하가 반영되면서 올해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 후반에 진입하거나 터치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동 전쟁, 미 대선 등 다수의 변동 요인이 있지만 올해 1200원대 후반, 내년에는 1200원 초반대로도 내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폭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대외 호조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 측면에서 원화 추가 강세 기조가 강화되기 쉽지 않다”며 “10월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120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은 잠재해 있지만 1200원대 안착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